[뉴스포커스]신일그룹 "보물선+가상화폐+상장주식" 종합선물세트 뒤늦은 해명?
[뉴스포커스]신일그룹 "보물선+가상화폐+상장주식" 종합선물세트 뒤늦은 해명?
  • 최욱태
  • 승인 2018.07.26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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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신일그룹 홈페이지 캡처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물선 및 가상화폐, 주가조작등에 대해 해명의 자리를 가졌다.

최용석 대표는 "돈스코이호에 금화 또는 금괴가 있는지는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돈스코이호 150조 원 보물'이란 말을 사용한 것은 이전부터 사용됐던 문구로 검증 없이 내용을 인용해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책임한 인용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최대표는 세간에서 실체가 모호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신일그룹은 그간 의혹이 제기됐던 신일광채그룹ㆍ인일유토빌건설ㆍ제이앤유글로벌ㆍ신일골드코인 등과 전혀 다른 법인”이라고 주장하고  “어떤 주주권의 관련도 없고, 순수하게 돈스코이호 탐사ㆍ발견ㆍ인양을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밝혔다.

신일그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싱가포르 신일그룹도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나 이 마저도 믿기 어렵다.  아무런 근거없이 어떻게 홈페이지에 버젓이 보물선 돈스코이호 발견을 공지하면서 싱가포르 신일그룹으로 올리는지 이해도 어렵고, 관계가 없다면 신일그룹에서 어떠한 법적 조치라도 해야 할텐데 이마저도 조치를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도 없다. 다만, 신일그룹의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어 사명을 ‘신일해양기술주식회사’로 변경한다는 해명만 있을 뿐이다.

이 회사는 돈스코이호 발견 최초 보도자료가 나올때까지 회장은 유지범씨였다. 며칠새 회장이 바뀌었다.

신일그룹역시 같은 시기 대표는 류상미씨로 알려져 있다. 금감원의 조사 가능성이 불거지자 모두 해당 회사 홈페이지에서 사라지고 새로운 회장과 대표가 등장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분명코 돈스코이호 보물선 발견을 홍보하며 가상화폐 투자를 유도했다.
이 회사는 또 회장이 며칠사이에 바뀌었다. 확인된 25일 '회장 송명호'로 공지사항에 게재됐다.

금감원의 조사 가능성이 알려진 이래 25일과 26일 보도자료, 공지사항등에서 모든 글이 삭제된 채 송명호 회장 명의의 공지사항 하나만 올라와 있는 상태다. 공지사항에는 또한번 돈스코이호를 언급하며 "돈스코이호와 관계없이 신일골드코인을 예정보다 앞당겨 상장시키겠다"고 게시했다.

우연의 일치인가. 신일그룹도 기존 류상미 대표가 사라지고 최용석 대표가 해명 기자회견에 전면으로 나섰다. 최 대표는 "류씨와 유씨가 인척관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보물선 테마주로 급등세를 펼쳤다가 급락한 제일제강에도 최용석, 류상미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제일제강은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 최준석은 최용석·류상미 등 개인들과 지난 5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계약 완료 후 최대주주는 최용석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전하고 "따라서 당사는 신일그룹과 최대주주 관계가 아니며, 보물선 사업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가장 문제인 것은 150조에 이르는 금괴 발견 가능성을 토대로 홍보한 신일그룹의 태도다.  "이전부터 올라온 내용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취지의 해명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 사이 가상화폐 투자가 상당수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되고, 보물선 테마주로 급등과 급락을 펼친 제일제강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피해도 클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대표로서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탐사를 준비해 온 신일그룹 탐사팀이 지난 14일 침몰 추정해역에서 캐나다 Nuytco의 유인잠수정(Deepworker) 2대를 투입해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선박을 발견하였고, 고해상도의 영상카메라로 장착된 포와 선체를 돈스코이호 설계도와 면밀히 비교하여 100%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했다.

15일과 16일에 이어진 재탐사를 통해 15일 오전 9시 48분 드디어 함미에서 DONSKOII(돈스코이)라고 선명히 적혀있는 함명을 발견하고 촬영하여 돈스코이호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탐사팀은 7월 14일과 15일에 걸쳐 촬영한 돈스코이호의 영상과 사진을 선체 설계도와 면밀히 비교분석하여 그 자료를 17일 대외적으로 발표하고 공개한다. 이외에도 탐사팀은 함미와 함수에 다량의 철제상자를 발견하고 이의 촬영과 보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번 발견으로, 신일그룹은 세계 최초로 돈스코이호를 발견하고 입증한 유일한 권리자임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렇게 공개된 보도자료의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표는 "유지범 회장이 탐사를 시작한 건 맞지만, 돈스코이호 인양을 시도하는 신일그룹은 순수하게 인양만을 목적으로 새로 만들어진 회사”라고 말해 유회장과 함께 일을 추진한 점을 인정했다.

이어 “이전 류상미 대표이사와 임원들, 이사회가 구성되어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신일그룹이 ‘사기꾼 집단’ 의혹에 놓이자 기존 이사회 구성원들이 돈스코이호를 발견한 것까지만 일한 것으로 하고, ‘1기 이사회’로 끝내기로 했다”고 답해 급히 이사회를 변경하는 등 서둘렀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게 됐다.

일련의 보물선 소동과 가상화폐 투자, 코스닥 상장업체를 통한 주가 띄우기에 따른 주가조작 의혹등이 불거지면서 피라밋 방식 유사수신행위 수법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우고, 투자자를 모은후 먹튀하는 수법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최근 다단계 유사수신 형태의 가상화폐 투자 방식이 성행하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고, 여기에 보물선 소재가 들어가 있으며, 또한, 상장업체의 주식도 함께 포장된 종합선물세트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 조사는 물론, 관계 수사 당국의 조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남부지검에는 신일그룹과 관련된 사기혐의 고발사건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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