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 비보에 정치권 패닉..유서 공개 "청탁없고 대가도 없었다"
노회찬 의원 비보에 정치권 패닉..유서 공개 "청탁없고 대가도 없었다"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07.23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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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의 갑작스런 비보에 정치권은 큰 슬픔에 잠겼다.

소속당인 정의당은 유가족과 상의해 고인의 장례 형식을 정의당장으로, 기간은 5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하고 27일 금요일 발인할 예정이다.

상임장례위원장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맡기로 했으며, 장지 등을 비롯해 구체적 장례절차는 23일 발표할 예정이다. 또 각 시도당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한다.

정의당은 고인의 유서를 일부 공개했다.

유서에 따르면,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수록되어 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회한을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고 밝히고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끝으로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한편,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노회찬 의원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백혜련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진보정치의 상징, 고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날 백 대변인은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노회찬 의원은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 "고 회상하고 "척박했던 90년대 초부터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던 진보정당 역사의 산 증인이었고,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평했다.
 
이어 "노회찬 의원이 지향했던 진보와 민주주의 가치들은 후배 정치인들이 그 뜻을 이어받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유가족에게도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애도의 글을 남겼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확고한 정치철학과 소신으로 진보정치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던 고 노회찬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고 노회찬 의원께서는 진보 정치의 상징으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의정활동에 모범을 보여주셨고, 정치개혁에도 앞장서 오셨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또 "촌철살인의 말씀으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고 노회찬 의원의 사망은 한국정치의 비극"이라며 "현실에서의 고뇌는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덧붙여 "고인께서 못다이루신 정치발전에 대한 신념은 여야 정당이 그 뜻을 이어 함께 발전시켜 가겠다."며 유가족과 정의당 당원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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