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운의 베트남경제] 자전거,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 자동차 판매 급증
[김석운의 베트남경제] 자전거,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 자동차 판매 급증
  •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 승인 2018.07.20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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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베트남을 상징하는 사진은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아가씨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출퇴근 시간에 3000만 대가 넘는 오토바이가 홍수를 이루며 거리를 메우는 풍경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바쁜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오토바이는 비즈니스와 생활의 필수조건이며, 주말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가기 위해 쓰이는 등 여가의 근간이기도 하다. 오토바이는 오래되고 비좁은 베트남 도로의 사정에 안성맞춤인 교통수단이다.

최근 베트남의 경제가 지속해서 발전하고 소비가 늘어나면서 취급하는 물류 업무의 양도 증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상업용 자동차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2014년부터 자동차의 판매가 급증했다. 베트남의 월평균 자동차 판매 대수는 1만 대에서 2014년 말에는 1만6000대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5년 상업용 자동차의 판매는 전년도 대비 71% 증가했다. 2016년 베트남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30만4427대다. 중고차의 수입까지 감안하면 판매량은 연간 60만 대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오토바이의 판매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포화상태에 이른 오토바이의 연간 판매량은 300만 대를 정점으로 2011년부터 계속 감소해 최근에는 250만 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신규 모델들은 새로운 성능장치와 2000만~4000만 동(100만~200만 원)의 낮은 가격으로 출시됐으나 판매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밖에 베트남의 대중교통수단으로는 호치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지하철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2020년에 1호선부터 단계적으로 개통될 예정이다. 노후 버스는 점차 신형버스 또는 전기버스로 대체되기 시작하며 BRT 급행 노선버스 등이 민간기업 투자로 시작되고 있다. 좁은 도로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정책이 도입되고 있다.

자동차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최소 수요가 30만 대라고 한다면, 이제 베트남도 자동차를 생산할 시기가 도래한 셈이다. 2013년 베트남의 자동차 수요는 11만 대였으나 태국은 246만 대, 인도네시아는 140만 대, 말레이시아는 65만 대를 판매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과 체결한 아세안 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2018년부터 제품 대부분에서 관세가 철폐된다. 자동차의 관세도 0%가 될 예정이다. 현재 자동차의 관세는 완성차의 경우 30%, 부품의 경우 20%다. 관세 철폐가 가져오는 자동차의 가격 인하는 수요를 더욱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쟁 종료 후 32년이 지난 1985년, 한국의 1인당 GDP는 2400달러였으며 인구 4080만 명으로 신차의 판매는 24만 대였다. 베트남의 2016년은 도이모이 개방정책 후 30년이 지난 시점으로 1인당 GDP가 2450달러, 인구는 9300만 명, 신차판매는 30만 대다. 베트남 산업부는 50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국가에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자체 브랜드가 있다고 지적하며 자국 또한 자동차 생산을 본격화할 것을 시사했다.

베트남에서 부품을 수입하여 자동차를 조립·생산하는 현지기업은 쯔엉하이(THACO), 딴콩(Thanh Cong), 사이공자동차(SAMCO) 등이며 도요타를 비롯한 다수의 외국계 조립생산 기업이 들어와 있다.

일본이 선점한 승용차 시장에서 한국계 기아차의 Morning과 현대차의 i10이 도요타의 VIOS를 추월했지만, 4인 가족 또는 직원들을 태우고 추가로 일부 화물의 수송이 가능한 7인승 자동차는 도요타의 Innova가 수요 대다수를 독점하고 있다.

2017년 4월, 미국기업 디아모라(Dimora Enterprises)는 베트남에 전기자동차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5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는 베트남 최대 택시운송업체 마이링(Mai Linh)그룹과 합작으로 중부지방 탕화성의 응이 손(Nghi Son) 공업단지에 건설돼 연간 5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베트남 제1의 유통 및 부동산기업 빈 그룹(Vin group)은 ‘메이드 인 베트남(Made in Vietnam)’ 자동차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15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빈퍼스트(Vinfast) 전기차 및 오토바이 제조단지의 기공식이 2017년 9월 2일 하이퐁시에서 열렸다.

이 공장에서는 6억3000만 명의 동남아시장 진출을 목표로 5인승 세단 및 7인승 SUV 모델과 전기 오토바이를 제조한다. 1단계 용량은 10만~20만 대다. 또한, 세계적인 모델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 업체의 디자인을 도입하고 EU의 품질 기준을 충족시킬 예정이며, 2025년까지 2만5000명의 직원을 고용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및 빈그룹의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버스는 기술이 향상됨에 따라 가솔린 자동차와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고 향후 10년 동안 9배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열리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 한국의 자동차부품 생산 기업들이 진출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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