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연의 Talk! talk! Talk!] 개통령의 원조, 이웅종 교수 “반려동물이 행복한 나라 만들고 싶어”
[김보연의 Talk! talk! Talk!] 개통령의 원조, 이웅종 교수 “반려동물이 행복한 나라 만들고 싶어”
  • 김보연 기자
  • 승인 2018.07.18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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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보호자 역할 중요… 무조건적 사랑 아닌 바른 교육 통해 규칙 만들어줘야

누구나 불꺼진 집에 들어서면 공허함이 느껴질 것이다. 그럴 때 격하게 반겨주는 반려동물이 있다면 어떨까. 쌓인 피로가 눈 녹듯 녹아내릴지도 모른다. 녹록지 않은 삶에 특별히 웃을 일도 없다. 반면 반려인은 반려동물의 애교나 사고뭉치 행동에 옅은 미소 혹은 어이없는 웃음을 짓기도 한다. 오늘날 가족의 개념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반려동물은 반려인 삶의 질을 높여주거나 상처를 치유하는 등 그 역할 역시 크다. 그러나 반려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반려동물을 올바른 교육으로 더불어 살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하기 때문이다.
개통령의 원조이자 반려문화를 책임지는 선두주자인 이웅종 교수는 반려동물과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보호자의 역할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동물보호계열 현장야외실습 수업 중인 이웅종 교수
동물보호계열 현장야외실습 수업 중인 이웅종 교수

보호자 인식 전환 필요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이웅종 교수를 만난 날도 내리쬐는 자외선이 강했으나 이 교수의 선하고 시원한 미소가 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착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군 제대를 앞두고 훈련받는 군견의 모습에 매료돼 운명처럼 애견훈련사가 된 그는 견습생을 시작, 그 과정을 밟아왔다.

반려견을 훈련함에 있어 보호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웅종 교수는 “반려견을 훈련하기에 앞서 보호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반려견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교육이 필수적이다. 반려견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할 게 아니라 사회성 교육을 통해 사람과 어우러져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문제견이 된 후에 고치려면 결코 쉽지 않다. 바른 변화는 규칙이다. 반려동물이 가족, 친구, 동반자 개념으로 의인화됐다. 하지만 개도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사람에게 맞추려하면 사람도 개도 피곤해진다. 개의 입장에서 생각해줘야 서로 스트레스를 안 받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교수는 “반려동물이 정신질환을 앓게 되면 단기적인 교육과 장기적인 교육으로 나뉜다. 모든 반려동물이 교육이 된다고 단정할 순 없기 때문에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라며 “사실 반려동물 교육비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자체별로 문화센터, 교육시설, 인증제를 도입해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면 교육 문화도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유기견도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웅종 교수가 반려견과 즐거운 놀이시간을 펼치고 있다.
이웅종 교수가 반려견과 즐거운 놀이시간을 펼치고 있다.

반려문화 매뉴얼 구성… 기틀 다져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는 곧, 반려동물 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애견훈련소라는 명칭도 생소했다. 그러나 현재는 시대의 흐름과 반려문화로 인해 애견카페, 애견유치원, 애견호텔 등이 부지기수로 생겨났다. 또한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군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려동물 산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는 그는 “예전엔 반려동물 관련 학과 졸업생의 경우 직업이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틈새시장이 커지면서 반려동물 산업이 세분화되고 폭넓어져 취업의 문이 넓어졌다”며 “아울러 민간자격증도 다수 개설됐다. 반려동물 관련 학과 졸업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다만, 힘든 직업인만큼 끈기와 봉사정신을 가지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임하길 당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유명세로 이용아닌 이용을 당한 이웅종 교수는 후배들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경우 충분히 검토하길 바란다. 성공의 여부를 비롯해 실패했을 때 어떻게 극복할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100% 성공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실패를 발판삼아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였다.

모범견 인증테스트 중
모범견 인증테스트 중

전화위복일까. 개통령의 원조로서 반려문화가 성장하고 자리잡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이 교수는 “반려문화에 대한 정책과 교육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홍보하러 다니고 있다. 반려문화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뿌듯하다”며 “하지만 정부에서 정책을 논의할 때 일부 단체만이 아닌 반려동물 관련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개선사항을 제기하고, 자신의 길에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그는 “반려동물 문화가 형성은 됐지만 기틀을 잡아줄 수 있는 게 없다”며 “매뉴얼의 유무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굳이 힘들지 않아도 되게끔 전체적인 매뉴얼을 구성해 공유하고 발전시킨다면 선진 반려문화에 앞장설 수 있다고 본다”고 강직한 표정을 지었다.

반려문화가 급성장하면서 교육의 인식과 펫티켓, 에티켓을 지키기 위한 한국의 모범견 만들기 프로젝트 ‘Korea Standard Dog’를 준비 중인 이웅종 교수는 반려동물 교육인증제를 통해 보다 나은 반려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 더불어 유기견 돕기 등 반려동물 관련 봉사활동도 쉼 없이 하고 있는 이 교수는 반려동물 특성화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후배들이 이 길을 전문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다.

“‘땀과 노력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가 되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최고보다 최선’을 다한다면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그는 반려동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반려동물이 행복하면 사람도 행복해진다는 생각에서다.

이웅종 교수의 뜻대로 반려동물도 사람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반려문화가 형성되길 바라며, 모든 생명이 그 존엄성을 인정받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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