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칼럼]10. 글로벌 리더가 말하는 미래인재 역량
[김용권 칼럼]10. 글로벌 리더가 말하는 미래인재 역량
  • 김용권 전문위원
  • 승인 2018.07.13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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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렸던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WEF)에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회장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의 65%는 현재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에 종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보다 앞선 2011년 12월에 발행된 <유엔미래보고서 2025>에 따르면, 10년 후 현재 직종의 80%가 없어지거나 다른 형태로 변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발표를 전했다. 호주 정부는 10년~15년 후 한 사람이 갖는 평균 직업이 29~40개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렇기 때문에 2025년 정도 되면 한 사람이 동시에 갖는 직업이 여러 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미래사회에서 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유럽에서는 자영업과 같이 개인이 운영하는 ‘1인 기업’ 비율이 대부분을 자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래사회에서는 현재 없는 직업에 종사하며 일생 동안 많은 직업을 경험하며 살아가야 한다. 회사에 다니기보다는 개인이 상품을 직접 만들어 파는 1인기업 즉, 메이커의 시대가 될 것이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보다 1인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거주지역도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나 마을을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될 것이다.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고 해도 교통시설과 교통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거주지는 점점 멀어지게 될 것이고, 인터넷, 가상·증강, 동시통역, 클라우드, 통신 등 기술의 발달로 회사에서의 근무만이 아니라 재택근무, 해외근무, 등 다양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역할 대부분을 대신하는 인공지능기술이 발달하고 널리 사용하게 되면서 인공지능로봇이라는 새로운 종족과 함께 살아가야 시대가 올 것이다. 가상·증강기술의 발달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구별이 점점 줄어들어, 인터넷을 통해 경험했던 세상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가상세계는 현실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인간이 상상으로 그려왔던 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해주는 역할도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사회에 대해 설레는 마음이나 기다림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먼저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가오는 미래사회의 모습이 지금까지 우리가 상상해보지도 못한 모습이기도 하고, 다가오는 속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점은 미래사회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未來]’는 ‘아닐 미[未]’, ‘올 래[來]’라는 말처럼 아직 오지 않은 때를 뜻한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오늘이라는 현재를 통해 만들어지는 세상이다.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며 준비한다면 새로운 미래사회 또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설렘과 기다림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세계경제를 이끌며 미래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글로벌 리더들의 말들을 살펴보면 그 속에서 미래사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방향과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회사의 사티아 나델라 회장은, 현재 세상에 있는 엄청난 데이터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인터넷 세상에 데이터가 엄청 많다고는 하지만 이를 실제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많으면 아무 쓸모없는 것이다. 학교 숙제를 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는 정도로는 쓸모가 없다는 뜻이다. 학교 성적을 잘 받아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의 목적과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공부하는 목적을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함이 아니라 혁신적인 창업가나 글로벌 리더, 세상을 변화시킬 위인이 될 것으로 변경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은 시험을 보는데 도움을 될 수 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교과서 넘어 있는 엄청난 데이터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찾고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찾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데이터가 많은 만큼 정확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데이터도 많기 때문이다. 어떤 데이터가 옳고 틀린지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가 옳고 틀린지 알기 위해서 또 다른 조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데이터 안에 있는 핵심내용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배우며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인재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손꼽히는 회사 구글.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구글 직원에 대한 생각은, 일반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구글에서 일할 정도면 실력은 기본적으로 뛰어날 것이고, 실력뿐만 아니라 더 특별할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알파벳 회장은 구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에 대해 ‘전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라고 하였다. 에릭 슈미트 회장이 말하는 전문성은 우리가 알고 있는 특정한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있는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구글의 인사 책임자였던 라즐로 복(Laszlo Bock)은 뉴욕 타임즈의 토머스 프리드먼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에서 찾는 인재는 좋은 대학교를 나오고 좋은 학점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큰 가치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구글에서는 학교에서 배워 알고 있는 것이나 이미 있는 것을 사용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은 일에 도전하고 창의적인 것을 개발하려고 하기 때문에 부족한 정보를 가지고도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은 판단력을 필요로 한다고 하였다. 명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당시에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핸드폰이 일 년에 두 번씩 출시되는 것처럼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지금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이 2~3년 후에도 전문가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계속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학습해야 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여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 창의성이란 바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역량인 것이다.

마인드가 강한 인재

조지 루카스 감독이 만든 ‘스타워즈’ 영화를 보면 중세시대의 기사와 같은 ‘제다이’가 등장한다. 지금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된 미래사회에서 제다이는 광선검을 가지고 싸운다. 제다이에게는 첨단장비보다 더 강력한 힘이 있는데 그것은 정신력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다중지능 이론을 만든 하버드대 교육심리학과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미래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을 ‘미래 마인드(Five Minds for the Future)’라는 책을 통해 소개했다. 책을 출간했을 때가 2006년인데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 볼 때도 미래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는 미래인재에게 필요한 역량과 일치한다.

미래사회에서는 인공지능로봇이 사람 대신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인재는 인공지능로봇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인간의 감성과 정신력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워드 가드너는 미래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다섯 가지 마인드를 소개한다. 첫째, 일을 하며 계속 배워가는 학습마인드다. 다양한 직업에서 일을 할 미래인재가 새로운 일을 하거나 새롭게 변화하는 일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역량이다. 둘째, 설정한 목표를 이루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합마인드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초연결화, 초지능화 되기 때문에, 미래인재 또한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고 사람과 사람이 함께 힘을 모으는 역량이 필요하다. 셋째, 기술이 발전해 가는 환경에 맞게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창조마인드다. 기존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환경에 맞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면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초연결 사회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존중하는 마인드다. 미래사회가 기술을 통해 초연결 사회가 되는 만큼 사람과의 관계를 역시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통해서 가능하다. 사회 구성원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사회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 존중마인드는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다섯째, 기술이 발전할수록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이 윤리마인드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사회에 대해 걱정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공상과학영화(science fiction)에서나 보았던 윤리문제가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 때문이다. 과학자 한 사람이 나쁜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유전자 변형, 개인정보유출, 해킹, 인공지능 등을 사용할 경우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것보다 우리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윤리마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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