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이유있는 급락...미중 무역분쟁, 리비아 원유 판매 재개등 어우러져
국제유가의 이유있는 급락...미중 무역분쟁, 리비아 원유 판매 재개등 어우러져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07.13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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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 제공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중국의 유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리비아의 석유 수출 재개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배경에는 크게 세가지의 요인을 들 수 있다.

리비아 수출 재개로 인한 공급 차질 문제가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리비아 정부가 소유한 NOC(National Oil Corp)는 총 4개 항구(Ras Lanuf, Es Sider, Hariga, Zueitina)의 수출불이행(Force Majeure) 선언을 철회하면서 수시간 이내에 수출을 재개할 것으로 발표했다. 지난 6월, 리비아의 최대 규모 항구 4곳은 내전으로 인해 일평균 원유수출량이 전월비 약 30만 배럴(전세계 원유 공급량의0.3%) 감소했었다. 하지만 리비아 동부를 점령하고 있는 칼리파 하프타르 반군 사령관이 4개항구에 대한 지휘권을 NOC에 반환하며 유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으로는  OPEC의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OPEC은 월간 리포트를 통해 2019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145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증가분인 165만 배럴보다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내년 Non-OPEC의 원유 생산량이 미국 주도
로 210만 배럴(일평균)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을 꼽을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중국도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경기 우려(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이진호 연구원은 유가 급락이 신흥국 투자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무역분쟁 심화로 신흥국 금융시장 안정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유가 급락이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주장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1년간 약 50% 오르면서 원자재 신흥국 펀더멘털 회복에 우호적인 여건을 마련해 둔 상황. 오히려, 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구매력 저하 우려도 제기되던 상황인 만큼, 유가가 지금 수준에서 안정되는 것은 글로벌 경제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신흥국 경기선행지수는 오름세를 유지해 왔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이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락에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이 제한된 것도 이런 이유라고 전했다. 단기적으로 신흥국 투자가 꺼려지는 시점이나, 중국 증시 중심으로 불확실성을 반영한 가격 하락 조정은 충분해 보이므로, 지금은 신흥국 투자 비중을 줄이기에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도 글로벌 원유수급 밸런스가 한 쪽으로 크게 쏠리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대략 안정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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