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칼럼]09. 미래사회는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나?
[김용권 칼럼]09. 미래사회는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나?
  • 김용권 전문위원
  • 승인 2018.07.1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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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에 어떠한 인재가 필요할 것인지 분명한 점은,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어떻게 습득해서 어떻게 활용할 것이지 그 방법을 아는 사람이다. 2016년 전세계 정보의 총량이 16 제타바이트(Zettabyte, ZB)다. 1 ZB는 1테라바이트(Terabyte, TB, 1,000GB)가 10억 개 있는 것과 같다. 이처럼 세상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정보와 지식들이 있기 때문이다.

옛날에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신분을 나타내는 일이기도 했다. 조선시대 초기만 해도 전체 인구의 7%인 양반만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책이 귀했기 때문에 책을 쉽게 구하거나 읽을 수 없었다. 그래서 책을 빌려보거나 손으로 직접 써서 책을 만들어 가질 수 있었다.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이 책이나 선생님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어른을 통해 얻는 지식은 조상의 경험을 통해 입으로 전해져 오는 생활의 지혜와 같은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920년까지만 해도 국민의 99%가 글을 읽지 못하였다고 한다.

2007년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필요한 지식이나 자료은 책을 통해서 얻었다. 필요로 하는 책이 없을 경우에는 도서관에 가서 보거나 선생님께 물어보며 지식을 얻었다. 필요한 책을 늘 가지고 다닐 수 없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암기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 그 사람의 지적수준을 따지는 기준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서 동영상 강의자 검색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이나 위키피디아와 같은 인터넷 백과사전 등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인공지능기술의 발달로 찾고자 하는 지식과 정보를 PC를 통해 인터넷으로 찾을 필요도 없이 말만하면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출시되어 있는 인공지능비서 기능을 하는 제품으로는, 아마존 에코, 구글 어시스턴’, 애플 시리, 아마존 알렉사, 구글 홈, 애플 홈팟, SKT 누구, 네이버 웨이브, KT 기가지니, LG전자 스마트싱큐 허브, 삼성전자 빅스비 등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정확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기술을 실제 교육에 활용하는 기업들도 있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학습지 교사로 활용하는 것이나 국내 교육회사인 교원 초등 수학 빨간펜에 AI교사 도입하기도 했다. 일본의 샤프 회사는 로봇 모양을 한 핸드폰 ‘로보혼’을 출시했는데, 로봇이 움직이면서 학생과 대화하고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바로 제공할 수 있도록 ‘로보혼’ 핸드폰에 적용한다면, 학생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과 흥미를 얻어 순식간에 널리 퍼질 것이다.

2015년 4월 핀란드에서는 초·중학교에서 과목을 개별적으로 구분하던 것을 2020년까지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어, 영어, 수학, 역사 과목과 같이 나누었던 것을 없애고 토픽(topic : 주제나 화제) 중심으로 수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수업 주제가 ‘미세먼지’일 경우 과학, 사회, 보건, 국어 등 과목의 내용을 함께 배우는 방식이다. 핀란드는 2013년부터 수도 헬싱키의 16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융합수업을 해왔는데,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아지는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없애고 4C를 가르치겠다고 하였다. 4C는 미래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소통(Communication), 협업(Collaboration),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창의력(Creativity)를 뜻한다. 핀란드는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이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이 아니라, 어떻게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할 것인지 그 방법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미래사회에서는 필요한 지식을 언제 어디서든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지식을 가르치고 내용을 암기시키는 것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서에 있는 내용만을 배워서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수 없고, 학생 때 학교에서만 배운 지식만으로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을 충족시킬 수 없다.

그렇기 때문이 미래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가르치고 학생은 일방적으로 배우는 전통적인 교육방법 아닌 미래 역량을 키우는 미래교육 방법이 필요하다. 교육의 내용 또한 답이 정해진 문제를 풀고 답을 찾는 방법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정해진 답이 있는 문제는 인공지능로봇이 사람보다 훨씬 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학생이 배우고자 하는 것을 스스로 정하고 스스로 배워가는 역량을 길러주어야 한다. 학생이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대학원생이 교수님에게 도움을 받는 것처럼, 선생님은 코치나 멘토 역할을 하며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와 같이 지식습득 방법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소통, 협업,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과 같은 미래역량이다. 또한 네 가지 역량 외에도 필요한 역량에는 시민의식(Citizenship), 인성(Character), 컴퓨터적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호기심(Curiosity)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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