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운의 베트남경제]먹거리의 변화..육류소비 대폭 증가
[김석운의 베트남경제]먹거리의 변화..육류소비 대폭 증가
  • 김석운베트남경제연구소장
  • 승인 2019.03.0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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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가 재정 감독위원회는 ‘2016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6년 베트남 경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6.7~6.8%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2015년에는 6.6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베트남의 1인당 GDP는 2015년도 2228달러로 증가했다. 6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2020년에는 3750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호치민시, 하노이시 등 대도시의 GDP는 베트남 평균의 2배 이상이며 대부분이 맞벌이를 하므로 가구당 가처분 소득은 더욱 높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제가 좋아지고 소비가 늘어나면서 가장 먼저 가져오는 변화는 베트남 역시 먹거리이다. 2015년도에 육류소비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최근 2년만에 7배가 넘는 돼지고기 및 닭고기가 유럽으로부터 수입됐다.

 

글로벌 소비자 마케팅 기업인 칸타월드패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라면은 베트남인들이 가장 자주 구입하는 일용소비재(FMCG이다. 현지 언론 ‘사이공티엡티’는 세계라면협회의 자료를 인용, “베트남이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라면 소비국”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전역에서 라면을 생산 중인 기업은 60여 개에 이르며 시장에서 유통되는 제품 종류만 500여 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트남은 봉지라면도 끓는 물을 부어 먹는 사실상 컵라면이지만 4~6배 정도 비싼 한국에서 수입한 끓이는 라면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맥주를 제일 많이 마시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2014년부터 베트남에는 하이네켄, 삿포로 맥주 등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하여 판매량을 늘려가면서 고급화되어 가고 있다.

 

베트남은 연중 무더운 지방으로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어서 삶거나 데쳐 먹는 것에 익숙하다. 식용유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식용유 생산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식물 기름 공업 총공사(Vocarimex)와 싱가포르의Musim Mas Vietnam Oils & Fats Pte. Ltd의 합작 기업(Nortalic)이 식용유 정제 생산 공장 프로젝트를 설립했다. 7150만 달러의 총 투자 자본으로 설립됐으며, 설계 용량은 1,500톤/일이고 1단계 완공 이후 공장은 600톤/일 생산하고 있으며 대두유, 카놀라유, 야자 기름, 어유 등을 베트남 내수 및 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베트남은 육고기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햄과 소시지의 소비가 높은 국가이다. 육가공 국영기업인 Vissan은 베트남식 소시지 시장에서 70% 가량 시장을 점유 하고 있다. 모든 국영기업의 민영화 계획에 따라 최근 실시된 Vissan의14%의 지분매각 1차 IPO에서 시작가격 VND17,000(0.76$)보다 6배나 높은 VND102,000($4.50)가격으로 응찰한 한국기업 제일제당(CJ)이 승자가 됐다.

 

BMI의 평가에 의하면 베트남은 과자 분야에서 지난 10년간 20%에서 40%까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 내 최초로 초코파이 제품을 선보였으며 초코파이를 생산하는 베트남 기업이 20여개로 늘어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제품 외에도 카스타드, O'star snack, Goute(고소미) 등의 스낵(snack) 브랜드들을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의 점유율은 약 23%로 1위 스낵 업체인 Oishi Vietnam(26%)을 바짝 쫓고 있다.

 

생선소스(느억맘, nuoc mam), 간장소스인 닉툰 같은 전통 조미료 시장에화학조미료(MSG)가 가세하여 일본 계열의 이지노모도, 한국계열의 상품인 미원이 진출했다. 미원은 약 9.23%의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식품 및 음료 부문이 연간 성장률 7~8%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베트남 맥주, 주류 및 음료 협회 (VBA)에서 밝혔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지출에 있어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유로모니터 보고서는 저소득 계층의 경우 소득의 50% 이상, 중산층의 경우 소득의 1/3 이상을 식품 구매를 위한 지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 상품으로는 면역체계 및 성인병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인삼(홍삼), 야채를 즐겨 먹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김치, 혈압을 낮추어 주고 활력에 도움을 주는 김, 미역 등이 있다.

 

탄산음료가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태국에서 수입한 에너지 음료 레드볼(Red Bull)이 저렴한 가격인 8000dong(400원)에 주도하고 있지만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이 점차 증가하고 한국인의 장수 비결이 먹거리에 있다는 점을 베트남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으므로 한국식품의 진출 전망이 밝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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