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칼럼]08. 미래사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김용권 칼럼]08. 미래사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 김용권 교육전문위원
  • 승인 2018.07.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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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측하는 방법

2016년 3월 이세돌 기사와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대국이 있은 후 방송이나 신문기사를 통해서 미래에 대한 소개를 많이 한다. 기술의 발달로 지금까지 생활해 왔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생활하게 될 것이며, 기계가 인간을 대신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인간의 일자리가 많이 줄 것이라고 한다. 다가올 미래에는 기계를 통하여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많은 사람들은 미래는 지금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렘이 아닌 불안함을 더 느낀다. 그 불안감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낯섦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자리가 바뀜에 따라 일자리를 잃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미래학자들은 어떻게 미래사회가 어떤 모습이 될 것이고 어떤 일들이 있을지 알 수 있는 것일까.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예언이고 다른 하나는 예측이다. 예언은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거나 놀라운 정신집중을 통한 깨달음으로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하는 것이다. 예측은 자료나 정보를 합리적으로 분석해서 미래에 일어날 것을 추정하는 일이다.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은 상당히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 또한 3,000여 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명칭이 다를 뿐 비슷한 내용끼리 정리하면 40여 가지 정도 된다. 이 중에서 설문조사기법(델파이기법), 시나리오기법, 미래바퀴기법(퓨처스 휠)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법 또한 여러 전문가들의 생각과 자료, 예측 방법을 활용해서 미래를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한 기술을 통해 어떤 일이 가능하며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다. 가령, 서울 시청에서 부산 시청까지 걸어갈 때 2주 걸리던 것이 차를 이용해서 갈 경우 5시간 26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차가 아닌 KTX를 이용할 경우 3시간이 걸리고 비행기를 이용했을 때 2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만든 엘런 머스크 회장이 개발하고 있는 시속 1,200km로 달리는 진공자기부상열차나 최고속도 6,500km로 달리는 진공자기부상열차가 나오게 되면 상황은 더 달라질 것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대부분이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해야 할 상황을 제외하고 자동차가 모든 것을 알아서 판단하고 주행한다. 자동차가 알아서 주행을 할 경우, 운전자는 책이나 영화, TV 등을 보거나 친구와 대화를 하고, 또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잠을 잘 수도 있다. 이러한 자율주행차가 2020년이면 도로에 등장할 것이고 도심에서 운행하는 것은 2022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대부분의 버스나 택시 및 자가용 운전기사는 일자리를 잃기 시작할 것이다. 이와 같이 현재 개발된 기술을 통해 변화될 미래사회 모습을 그려보며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는 이유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현재의 기술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생각하며, 현재의 기술을 수정하거나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기준으로 삼는다.

미래에 대하여 배워야 한다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미래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사회의 모습을 그려보고 예측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미래에 대해 연구한 미래학자들의 도움을 받으면 한결 쉽다. 현재 미래사회에 대해 소개하는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출간되어 있다. 이러한 책들 중에 자신이 읽기 편한 책부터 읽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다큐멘터리 방송프로그램이나 유튜브 동영상, 강연을 통해서도 미래사회에 대하여 알 수 있다. 하지만 책을 통해 미래사회에 대하여 배우는 것이 더 다양하고 자세하며 유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는 현재 개발된 기술이나 제품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개발된 기술이 어떤 기능을 하고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생각해 보고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미래기술이 어떤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 함께 성장해야 할 관련된 기술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미래기술이 일반적으로 사용될 시기나 미래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식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미래기술에서 부족한 점이나 문제점 등을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가령, 드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동력장치인 모터가 필요하고, 모터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배터리가 필요하다. 먼 거리를 비행하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어야 하고, 드론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볍고 튼튼한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드론을 조정하고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무선통신기술이 필요하다.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주고받기 위해서는 양자컴퓨터처럼 지금보다 뛰어난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 드론이 비행을 하면서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고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카메라 센서와 위성항법장치(GPS)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드론이라는 하나의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과 제품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현재 세계 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는 어떤 기업이 있는지 어떤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나 사들인 기업, 어느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글로벌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경영자와 경제전문가, 미래학자가 바라보는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이나 미래인재의 역량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인공위성이 보내준 자료를 보고 기상 변화에 대하여 알려주는 일기예보와는 다르다. 미래예측은 변화를 추적하고 기술을 통해 나타날 변화를 예측하는 것만이 아니다. 기술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미래 삶에 나타날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준비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분명한 점은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통해 미래 모습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고 했던 세계적인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의 말처럼, 지금 미래에 대하여 배우며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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