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항공사 수난시대..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구속위기, 아시아나 항공은 기내식 논란
[기자수첩]항공사 수난시대..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구속위기, 아시아나 항공은 기내식 논란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07.0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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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민국 항공기업을 대표하는 양대산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동시에 여론의 뭇매 대상으로 전락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이며, 아시아나는 '기내식 대란'으로 지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2일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상속세를 탈루한 혐의등 국세조세조정에 관한 법률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사기, 약사법위반혐의등으로 사전 구속영장 청구로 실질영장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조회장은 부친인 고 조중훈 회장의 외국 보유 자산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상속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고발됐다. 조회장과 그의 남매들이 내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추산된다.

 아시아나 항공은 기내식 논란이 야기됐다.

지난 1일부터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항공편에서 '기내식 대란'사태가 발생한 이래 사흘간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장거리 항공편이 기내식 반입 지연으로 늦어지거나 '노밀'(No Meal) 상태로 기내식 없이 이륙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일반 승객에게는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노밀'상태로 이륙한 항공편이 30여편에 이르는 가운데 박삼구 회장에게는 따뜻한 기내식 이른바 '핫밀'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더하고 있다.

항공사에 대한 비판과 승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게시판에는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에 대한 비리조사 및 박세진 상무 낙하산 의혹 조사를 요구하는 글까지 게시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하고 있다.

한 청원인은 아시아나 항공 사건으로 인해 하청업체 사장이 자살을 했고, 비행기가 지연되고 식사도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박삼구 회장 일가의 갑질 및 비리를 조사해서 적폐청산을 해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전업주부로 있다가 상무가 된 박회장의 딸 박세진 상무를 겨냥한 금수저 낙하산 의혹도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요구도 함께 했다.

조양호 회장이 부인인 이명희씨, 딸 조현아, 조현민등 가족의 일탈행위로 야기된 국민여론 악화로 비리의혹이 불거지며 구속위기에 몰린 것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논란이 자칫 박삼구 회장 및 일가에 대한 여론의 뭇매를 맞을 기미가 보이고 있다.

급기야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서비스와 관련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으나 여론은 사뭇 비판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글로벌 케이터링 업체인 ‘게이트 고메’와 신규 서비스를 준비해 오던 중, 새로 건설 중이던 이 회사의 기내식 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회사는 불가항력적인 재난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고 대체 업체를 통해 당사에 필요한 적정 기내식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시행 첫 날 생산된 기내식을 포장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혼선이 발생해, 그 결과 일부 항공편은 지연되고 일부 편은 기내식 없이 운항하게 돼 큰 불편을 준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 비리조사 청원이 올라오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어 아시아나역시 곤혹스런 입장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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