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증시분석]남북 평화모드에서도 코리아디스카운트 계속되는 이유는?
[전략/증시분석]남북 평화모드에서도 코리아디스카운트 계속되는 이유는?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07.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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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뉴스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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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본격화 우려로 코스피등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긍정적인 장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아직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반기 증시 전망을 내놓은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국내 증시 투자환경에 큰 틀을 바꿨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은 ‘북한’일 것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휴전국가인 한국은 항상 전쟁 위험에 직면해 있다. 사실 남한과 북한의 군사적 충돌은 발생할 경우 큰 이슈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발생 빈도는 일본의 연간 지진 발생건수 보다 훨씬 적은 것도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된 것은 북한의 군사력 유지가 계속되어 왔고, 특히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및 장거리 미사일 완성에 따라 한반도 전쟁 가능성까지 제기되었다.

파국으로 이어질 것 같던 한반도 정세가 급작스레 개선되면서 지정학적 불안감은 다소 완화된 것도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북 포용정책이 다시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미국을 향한 북한의 도발은 계속되었고,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자세로 전쟁 불사 직전까지 가면서 한반도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으나,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와 연이어 성공적으로 마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의 역사적 만남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화해무드 조성, 더 나아가 종전선언 까지 언급되는 등 국내 증시를 깎아먹은 리스크가 완화된 것이다.

김형렬 연구원은 "그러나,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는 국내증시 투자환경에 큰 틀을 바꿨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정상회담을 전후해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업종의 상승 시도가 있었으나 북미 회담 이후 소강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는 CDS 프리미엄과 원/달러 환율 추이는 지난해 가을 이후 하강국면(평가절상)을 보이며 선행적으로 리스크 완화를 반영했으나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는 것은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미국 금리인상과 신흥국 경제 위기설, 한미 금리역전에 의한 자본이탈 우려 등이 영향을 끼치며 CDS 프리미엄은 확대되는 변화를 보였으며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 이행 과정에 국제사회와의 협조, 후속 조치 등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평가로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연구원은 한반도의 전쟁 위험이 사라지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소멸된다고 볼 수 있을까? 하는 명제에 대해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평가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으며 천안함 사태 및 북한 핵실험 이슈에 따라 증시가 충격을 받은 적은 있으나, 이후로는 강력한 내성을 보여 온 것을 예시로 적용했다. 특히 한국 국가신용등급은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등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과 국가신용등급의 관계 에서 볼 때 국가신용등급 상승이 원화가치의 저평가를 해소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 시작과 함께 주목해야 할 호재는 공교롭게도 악재의 소멸과정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금리인상은 통상정책과 통화정책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가장 경계해야 할 악재는 선진국 투자자산, 특히 시장 금리와 이에 반응하는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꼽고 있다.

김연구원은 "신흥국 위기설의 이면에는 선진국 투자자산의 투자매력 강화가 숨겨져 있다. 오랜 시간 글로벌 자산시장에 투입된 유동성이 안전자산으로 회귀하는 것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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