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새로운 쟁점 "증선위, 2014년 이전 회계처리도 들여다 볼 것"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새로운 쟁점 "증선위, 2014년 이전 회계처리도 들여다 볼 것"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8.06.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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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다음 달 중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증선위가 3차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015년 회계처리 외에 2014년 자료까지 논의한다고 밝혀 일각에서는 고의 보다 과실로 볼 여지가 생겼다는 반응이다.

 

최 위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 후 기자들과 만나 "증권선물위원들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세부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다음 달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감리 결과 조치안에 대한 3차 심의를 한 결과, 2015년 회사의 자회사(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판단 변경에 대한 지적내용과 연도별 재무제표 시정방향이 더 구체화될 수 있도록 원 조치안을 일부 보완해 줄 것을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해당 부분에 대한 금감원 수정 안건이 제출되면, 이미 증선위에서 여러 차례 논의한 원 조치안과 병합해 수정안을 심의할 계획으로 원 조치안에 대한 감리위 심의시 2014년 이전 기간 회계처리방법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던 점 등을 감안해 수정안건에 대해 감리위 심의를 생략할 예정이라고 전하고 금감원의 안건 작성 등에 일정 시간이 소요되고 이에 대한 회사와 감사인의 의견을 청취해야 하므로, 이번 사안에 대한 증선위의 최종 결정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선위는 내달 4일 예정된 차기 회의 이후 필요한 경우 임시회의를 개최해 7월 중순까지는 같은 안건 처리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것은 증선위가 문제가 된 2015년 뿐 아니라 이전 회계 처리도 적정했는지 함께 검토하기로 하면서다. 대상 기간이 확대되면서 당초 다음 달 4일로 예정됐던 최종 의결 절차도 미뤄지며 심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이날 금융위의 발표가 있은 후 "이번 증선위의 결정은 수정 조치안의 내용으로 삼바가 2012년부터 어떻게 재무제표를 작성했었어야 하는가에 대해 ‘감독당국이 사실상 모범 답안을 작성해 오라고 요구’한 것"이라며  "재무제표는 설사 수정 재무제표라 할지라도 회사가 자체 판단으로 작성하는 것이며, 그것이 잘못된 경우 감독당국은 다시 이를 지적할 뿐이라는 회계업무 감독의 기본에 위배되는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회계업무 감독의 원칙에 따르면 감독당국은 명확한 회계처리오류에 대해서만 지적하고, 이를 어떻게 정정할지는 회사의 판단과 책임에 맡겨져 있다."면서 " 재무제표를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는 회사가 여러가지 정보를 기초로 결정하는 것이고 만일 재무제표를 잘못 정정한다면 감독당국은 이를 다시 지적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증선위 결정은 회계업무 감독의 원칙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료사진=최종구 금융위원장
자료사진=최종구 금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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