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은행권 채용비리, 윤종규, 김정태 회장 불기소에 금융노조 반발 고조
[이슈]은행권 채용비리, 윤종규, 김정태 회장 불기소에 금융노조 반발 고조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06.18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일 검찰이 은행권 채용비리와 관련, 총 40여명에 이르는 실무 책임자들을 기소한 것과는 달리,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과 KEB하나은행 김정태 회장에 대한 기소가 이루어지지 않아 금융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검찰의 꼬리 자르기 부실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수사가 사실상 두 회장에 대한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금융노조는 "윤종규, 김정태 회장이 개별적 비리는 물론 성차별 채용도 몰랐을 리 없는데 구체적 사실관계 소명에 눈을 감았다"고 성토하면서 "범죄 연루 정황이 명백함에도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소된 함영주 행장은 즉각 은행을 떠나야 하고 기소를 피한 회장들도 죄를 인정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최종 책임자들을 그대로 두고 꼬리 자르기에 면죄부를 준 부실 수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채용비리의 몸통을 단죄하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범죄 정황에 대해서는  은행장을 겸하던 지주회장의 종손녀가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서 최하위권이었다가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4등으로 합격한 사실,  (회)라고 메모된 채용청탁자가 서류전형 단계에서부터 최종합격으로 추천돼 있었던 점등을 들어  "명백한 정황에 당사자를 무혐의 처리했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한 가지로 수사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검찰의 결정을 비판했다.

특히, 한 기업의 인사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신규채용 문제에 있어서  남녀 성비를 미리 결정해놓고 점수를 조작해가며 성차별 채용을 했는데도 은행장과 지주회장이 이를 몰랐을 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수사는 실제 업무를 수행한 실무자들만을 향했을 뿐 최종 책임자인 CEO들에게는 눈을 감았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의 입장에도 반대했다.  이번 수사 결과에 대해 1심 재판 결과를 보고 징계를 결정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입장에 대해 사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금융당국은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허문 자들에 대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