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자유한국당은 왜 참패했나.."홍준표 대표등 지도부, 한반도 화해 분위기 제대로 읽지 못해"
[6.13지방선거]자유한국당은 왜 참패했나.."홍준표 대표등 지도부, 한반도 화해 분위기 제대로 읽지 못해"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06.13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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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공식 홈페이지 발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공식 홈페이지 발췌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그야말로 쪽박을 찼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통적 텃밭인 TK(대구, 경북) 2곳에서 우세를 점한 것 외에 전국에서 패배했다. 제1야당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결과다.

민정당, 한나라당, 새누리, 한국당으로 이어지는 계보 정당의  전통 지지 지역 부산과 울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58.6%)와 송철호 후보(55.3%)에게 패배하는 등 기존 텃밭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재보선 국회의원 선거도 마찬가지. 12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10곳을 앞선 반면, 자유한국당은 당연 당선으로 예상되는 경북 김천 선거구만 건졌다.

이같은 결과는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다.

그동안 홍준표 대표를 비롯, 한국당 지도부들은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색깔론등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막말논란과, 남북화해 분위기를 거스르는 말과 행동으로 빈축을 사왔다. 여론과는 동떨어진 고집불통 이미지로 각인되면서 같은 당 후보들도 홍대표의 유세를 달가와하지 않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졌다.

홍준표 대표는 4.27 남북정상회담등을 거치면서 폄훼 논란과 남북평화분위기에 재를 뿌린다는 여론의 뭇매를 받아왔다.

급기야 같은 당 강길부 의원은 지난 5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며 "홍대표의 거친 언행이 국민 여론과 동떨어져 있다"고 성토하기에 이르렀다. 강의원은 더 나아가 "당 대표가 지방선거에 지원유세를 올까봐 걱정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홍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위장평화쇼, 남북평화쇼"라며 강경발언을 이어가는가 하면, "현 정부가 남북중 3자 연대로 미국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미 북중은 혈맹이므로 우리도 한미일 연합 동맹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식의 여론과는 상반된 발언을 쏟아냈다.

남북화해와 북미정상회담을 통한 평화체제 구축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국민여론과는 동떨어진 그의 언행에 선거일 이전 이미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났듯 보수 지지층들의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되기에 이르렀다.

항간에는 홍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X맨'이라는 비아냥까지 회자될 정도로 그의 언행은 문제가 많았다.

이같은 여론악화로 홍대표는 선거결과가 나오기전부터 당내에서 대표직 사퇴를 요구받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한국당 전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으로 구성된 '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은 "홍대표가 당권농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1인 독재체제를 구축했다"며 홍대표와 당 지도부 전원의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홍대표는 결국 지방선거 출구조사가 나온 후 곧바로 당사를 떠났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이라며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해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대표는 앞서 6·13지방선거에서 보수재건 기준으로 광역단체 6개 지역 승리를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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