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해 세기의 회담을 앞두고 여장을 풀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준 전용기에서 내려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향했고 이어 공식 일정으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동을 가졌다.
리 총리는 "회의가 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회의가 지역 안보와 안정성에 도움이 될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자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올해 문재인 대통령과 두 차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두 차례 정상 회담을 갖는 등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소개하고,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의 괄목할만한 기술발전을 토대로 김정일은 이제 북한의 경제, 특히 성장을 저해하는 국제 사회의 제재를 없애는 데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일이 핵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고, 핵으로 무장한 독재자에서 책임 있는 국제 정치인으로 변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의 BBC는 'TRUMP-KIM SUMMIT' 스페셜 카테고리를 만들어 시시각각 전해지는 소식을 전달하면서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BBC는 이날 '트럼프와 김정은이 싱가포르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리고 "두 사람은 서로 가까운 거리의 별도 호텔에 묵고 있고 휴양지인 센토사에서 화요일 열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김정은은 싱가포르 수상을 만나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향한 '한번의 시도'"라고 북미정상회담을 바라보는 각각의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의 NHK는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사실을 알리고 "수행원에 북한과의 사전 협의를 진행한 성 김 주필리핀 대사도 현지에 가 있고, 현지 시간 11일 오전 10시(일본 시간 오전 11시)부터 북한 대표단과 회동을 열어 12일 정상 회담을 위한 막바지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정상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진척이 어느 선까지 이를지,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보장의 단초가 될 한국 전쟁의 종전 선언에서 합의가 도출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