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인천 비하 발언' 인천시장선거 변수 급부상..인천 시민들 성토 이어져
정태옥 '인천 비하 발언' 인천시장선거 변수 급부상..인천 시민들 성토 이어져
  • 안세홍 기자
  • 승인 2018.06.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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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옥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메가톤 급 핵폭탄을 터뜨렸다.

정 대변인은 "서울사람들이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으로 간다"고 발언해 인천을 비하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그는 7일 YTN에 출연, "서울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더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쪽으로 간다"고 말하고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 그렇지만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은 인천으로 온다" 면서 "인천이라는 도시가 그렇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 대변인이 인천의 경우 실업률 전국 1위, 가계부채 비율 전국 1위,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한 반박 과정에서 불거졌다.

정대변인은 특히, "이혼율에 있어서 아직도 꼴찌고, 5년 전에도 꼴찌고, 10년 전에도 최하위권에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 까지 했다. 이어  “인천에 사는 사람 누구라도 다 아는 이야기"라면서 인천 비하 발언을 이어가자 앵커가  “해당 지역에 사시는 분들의 명예가 있으니까 구체적인 지역은 자제해 달라”고 말을 끊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정태옥 대변인은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이자 지난해 12월부터 자유한국당 대변인으로 활동해 왔다.

논란이 일자 정 대변인은 입장문을 발표 "발언의 내용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정을 잘못 이끌어 인천이 낙후되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하다가 의도치 않게 그 내용이 잘못 전달되었다”며 “어제 방송도중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다시 한번 정중히 용서를 구한다.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하면서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정 대변인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인천과 부천은 수도권을 구성하는 핵심 도시로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지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예전만 못하다고 이 지역 주민들이 갑자기 `인생의 패배자'인 것처럼 둔갑된 것인가? "라며 정대변인의 발언을 비판하고 "정태옥 대변인은 도대체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가? 혹시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과대 망상증에 빠진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귀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진영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박남춘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는 있으나, TV토론등을 통해 반전의 기회로 삼고 있는 유 시장 후보로서는 곤혹스런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인천시민사회도 발끈한 상태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정 대변인의 발언은 인천시를 3류도시로, 인천시민들을 루저로 격하시킨 것"이라며 인천시민들을 모욕한 ‘막말’”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당 대표는 공식사과하고 정 대변인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정태옥 의원/블로그 캡처
정태옥 의원/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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