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일자리]취업이 아닌 일자리를 만들어라
[김용권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일자리]취업이 아닌 일자리를 만들어라
  • 김용권 전문위원
  • 승인 2018.06.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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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일자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회가 변하고 일자리가 변하고 있다. 그리고 필요로 하는 인재 또한 바뀌고 있다. 변화하는 기술이나 지식을 따라 가지 못하면 일자리를 잃기 마련이다. 탭스콧 그룹 회장이자 경영컨설턴트며 미래학자인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회사 내에서 승진하려고 하지 말고 창업하라고 조언한다. 벤처(venture)나 스타트업(start-up, 신생기업), 1인 기업, 자영업처럼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라고 한다. 하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성공가능성이 매우 낮다. 아이템이나 기술면에서 경쟁력이 낮은 점도 있지만, 시장 환경이나 제도적인 면, 그리고 자금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이 3년을 생존하는 비율에 대해 대한상공회의소는 38%라고 하였고, 중소기업청은 77.4%라고 하였다. 두 기관의 조사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대한상공회의소는 창업한 모든 곳을 조사대상으로 했던 반면, 중소기업청은 벤처 지정을 받은 기업만을 조사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으로 지정을 받아서 기업의 상태를 공개한 비율은 0.2%밖에 되지 않는다. 기업을 공개할 수 있을 정도까지 된 벤처가 0.2%밖에 안 된다는 점은, 벤처로서 성공할 수 있는 비율이 0.2%밖에 안 된다는 말과 같다.

벤처를 만들고 투자까지 받았다는 것은 투자자로부터 아이템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투자자로부터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받은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쉬카 고쉬(Shikar Ghosh)의 연구에 의하면 스타트업의 실패비율이 75%라고 한다.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은 2,000개 스타트업 중에서 목표한 매출을 달성한 스타트업은 5%였고, 투자한 금액에 대해 수익을 전해준 스타트업은 20%였다고 한다.

현재 스타트업이나 벤처의 성공확률이 낮지만 미래사회로 갈수록 스타트업이나 벤처의 성공확률은 점점 높아지게 된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아이템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무상으로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개하는 오픈소스(open source)처럼 자동차나 주택, 기술, 정보, 플랫폼에 대한 공유경제가 활성화 되게 된다. 1인기업이 증가하면서 시장 환경이나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게 된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홍보·마케팅이 편리해지고, 드론이나 록히드마틴의 비행선 '하이브리드 에어쉽'과 같이 운송기술이 발달하고, 동시통역의 정확도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 76억 명이 소비자가 된다.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예측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자리는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의사나 변호사, 회계사와 같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문 일자리, 또는 공무원과 같이 정해진 일을 하면서도 노후가 보장되어 있는 안정된 일자리를 선호했다. 일자리가 변화하고 사라지는 상황에서 정해진 일자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소수의 사람만이 회사나 정해진 일자리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13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칼 베네틱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가 700여 개의 일자리를 분석해서 <고용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회계사(99%), 요식업(85%), 교통 및 창고업(75%), 부동산업(67%) 등의 일자리들이 인공지능의 자동화로 인하여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술의 발전은 사회의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일자리를 만든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다는 것은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지거나 달라진다는 것이다. 일자리의 변화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개발되어 있거나 개발하고 있는 기술을 통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보는 일이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할 수 있다면, 그 일자리는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면 미래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핵심기술들을 찾아보고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서 진행하거나 기존의 일자리와 달리 새로운 일자리로 발전시켜야 한다. 스마트폰처럼 기존에 있던 일의 기능과 장점을 모아서 새로운 환경에 맞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창업은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 창직(創職, Job Creation)은 창업과 달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기존에 있는 일자리가 아니라 시장이나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일을 찾아내는 일이다. 시장이나 소비자가 원하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환경과 유행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고, 정부의 정책이나 법규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야 한다.

음주운전에 대한 법규가 강화되면서 대리운전이라는 일자리가 생겨났고, 교통비나 숙박비를 절약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동차를 공유하는 우버 회사와 살고 있는 집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 회사가 생겨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냄새를 제거하는 일자리가 생겨났다. 예전만 하더라도 이사를 갈 때는 아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삿짐을 옮겼는데 소비자의 환경과 의식이 바뀌면서 이삿짐을 전문적으로 옮겨주는 이사대행서비스 회사가 많아졌다. 그리고 청소와 정리정돈을 대신해 주는 일자리도 생겨났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기보다 사먹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배달을 해주는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와 같은 회사가 생겨났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기술과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한 소식을 전해주는 1인방송의 ‘미래채널 MyF’이 있다. 미래채널 MyF를 만든 황준원씨는 자신을 ‘미래캐스터’라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처럼 기존에 있는 시스템을 활용해서 자신만의 일자리를 만든 것이다.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2000년도만 해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돈을 지출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음 ‘카페’나 네이버 ‘블로그’와 같이 기존에 있는 플랫폼을 적은 돈만 지불하고 활용하고 있다. PC 사용자보다 모바일 사용자가 많아지는 요즘, 모바일을 활용해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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