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취소, ‘與野’ 각기 다른 시각차..민주, 정의당 "대화재개가능성에 무게" 자한당"대북제재 더 강화필요"
북미정상회담 취소, ‘與野’ 각기 다른 시각차..민주, 정의당 "대화재개가능성에 무게" 자한당"대북제재 더 강화필요"
  • 김보연 기자
  • 승인 2018.05.25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대화 재개를 기대”
정의당, “문재인 정부 중재자 역할 아닌 적극적인 당사자 돼야”
민주평화당, “문재인 정부 북미회담 중재자, 촉진자 역할 나서야”
자유한국당, “북미회담취소 상황 정부 비판”
바른미래당, “문재인 대통령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조율했나”

[데일리경제=김보연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내달 12일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여야 각 당은 다른 입장을 내놨다.

25일 더불어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큰 난관이 조성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의 대화는 재개될 것으로 믿는다”며 “오랜 세월 누적된 불신의 관계를 청산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북미 간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양측 간의 많은 인내와 노력이 요구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입장 변화가 있다면 북미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북미정상회담의 문은 아직 열려 있고 유효하다.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과 중국 등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위한 관련 당사자들과 주변국들의 더 많은 인내와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한데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적인 방법으로 폐기한 조치는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선제적 행동으로 높이 평가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미국 또한 북한의 체제 보장과 경제적 지원 등을 약속하는 등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진전된 조치들을 취해 왔다”며 “우리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북미 간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는 보다 적극적인 소통과 중재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끝맺었다.

추미애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비록 북한의 공격적인 성명이 발단됐다고 하지만 아직은 비관하거나 낙담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북한은 언제든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다며 북한의 의지가 변함없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미 양국 간 이해의 축적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며 "우리 정부 역시 북미 간 신뢰와 소통을 돕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정의당 최선 선대위 대변인은 북한,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문제 풀어갈 용의 있어’ 반응에 대해 “어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에 대해 북한이 반응을 내놨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임으로 김계관 외무성 1부상이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은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선언이 나온 직후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북한이 차분한 반응을 내놓은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판이 완전히 깨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부디 오늘의 고비를 무사히 넘어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과 미국의 가운데에 서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예측불허의 두 지도자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분명히 문 대통령의 공이고 아직 그에게 살아난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며 “이제는 상황이 예측불허로 흘러가는 만큼 중재자에서 그치지 말고 적극적인 당사자가 되어 북미 양측의 변화된 태도를 이끌어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평창올림픽 이후 숨 가쁘게 달려온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중대국면에 직면했다. 하지만 비핵화 로드맵과 한반도 평화의 여정은 결코 중단돼선 안 된다. 이것은 한반도와 전 세계의 소망이고 요구”라며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은 중대국면을 맞아 냉정과 자제를 잃지 말아야 한다. 대화와 협상 과정에서 쌓아온 신뢰와 약속을 바탕으로 비핵화 협상의 실마리를 찾고 불씨를 살려내야 한다. 여기까지 와서 깰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서한에서 대화 재개의 여지를 남긴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북측의 김계관 제1부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고 “문재인 정부는 북미회담의 중재자, 촉진자로서 신발 끈을 다시 매야 한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을 계속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며 “또 핫라인 통화, 대북특사 파견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에 나서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은 회담 재개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는 힘의 균형으로 지켜진다. 말의 성찬이 아니다

 

. 북핵 문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제재와 압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게 됐고, 우리는 대북 경계심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초부터 북한이 보인 평화모드 조성 외교는 중국을 끌어들여 국제제재를 타개해보려는 기만술책이 아닌가 의심했다. 그래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말했고, 판문점회담 선언문을 보고 위장평화쇼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운전대에 앉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도대체 무엇을 조율했나. 한미 동맹이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며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워싱턴에서 만나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귀국하는 시점에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취소됐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솔직하고 정확한 소통의 역할을 다한 결과가 회담 취소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유 대표는 “북미 정상회담 취소로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완전한 비핵화, 완전한 북핵 폐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미국과 북한이 금방 전쟁이라도 할 것 같이 험악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안보위기를 고조시킨 지난해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