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일자리]취업이 아닌 일자리를 만들어라"사라지는 일자리"(2)
[김용권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일자리]취업이 아닌 일자리를 만들어라"사라지는 일자리"(2)
  • 김용권 교육전문위원
  • 승인 2018.05.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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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진도 4.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소식을 전하는 기사가 LA타임스에 났다. 이 기사가 컴퓨터가 작성했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공지능의 기술은 포춘지나 AP통신의 기사 중 일부를 이미 쓰고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신문기사를 작성하는 기술은, 2012년 미국 시카고에 있는 '내러티브 사이언스(Narrative Science)' 벤처기업이 개발했다. ‘퀼(Quill)’이라는 소프트웨어는 데이터를 수집해서 신문기사를 작성한다. 내러티브 사이언스의 최고기술책임자 크리스티안 해먼드(Christian Hammond)는 2030년이 되면 컴퓨터가 뉴스의 90%를 쓸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은 신문기사를 작성하는 것만 아니라 소설이나 영화 시나리오도 작성한다. 그리고 유명화가의 그림을 학습해서 똑같이 그리거나 같은 기법으로 그리기도 한다. 고객서비스센터로 걸려오는 전화에 응답해주고 모르는 것에 대한 대답해 준다. 고민이 있을 때는 방대한 자료를 순식간에 조사해서 상담도 해준다. 보험이나 금융에 대한 상담이나 제품 소개 및 여행추천 등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던 일을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해결해 줄 것이다. 단순 사무직이나 서비스 일자리, 단순생산직, 영양사, 관리직, 연구직을 포함한 전문직까지 인공지능이 맡아서 할 것이다.

IBM에서 만든 인공지능컴퓨터 왓슨(Watson)은 이미 많은 병원에 근무하며 의사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세상에 발표된 수많은 의학 논문들을 학습하고 임상시험과 연구를 분석해서 치료하는데 적용한다. 그렇다보니 오랜 시간 많은 것을 공부해야했던 의사들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전설적인 벤처투자자인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는 80%의 의사들이 빅데이터 때문에 대체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일은 많은 법전과 판례의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해야 하는 판사나 검사, 변호사에게 인공지능이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다. 사건에 대한 많은 증거자료를 사람이 읽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 사람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이나 해석이 다를 수 있다. 사건내용에 있는 거짓을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이해하고 처리하는 속도는 사람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그리고 사람이 자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법조계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최소한 40개국 언어를 동시에 통역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 이미 IBM 왓슨(Watson)이 한국어까지 학습하는 것을 마쳤다. 자신이 설정한 모국어로 말을 하면, 다른 나라 사람의 말이 내가 설정한 모국어로 들리게 된다. 앞으로 외국어를 배우는 일은 두뇌를 발달시키고 연구를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고서는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외국어 선생님이나 강사, 통역사, 번역사, 학원, 교육회사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인공지능이 교육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다. 2030년이 되면 지금까지 교실에서 해왔던 수업의 90%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크(MOOC)나 미네르바스쿨처럼 온라인을 통해서 진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찍이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 (Alvin Toffler)는 대학교 캠퍼스가 2020년이 되면 사라질 것이라고 했고,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가 1997년 ‘포브스’ 잡지와 인터뷰에서, 대학의 캠퍼스는 30년 후에 역사적 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는 2030년이 되면 전세계 대학의 50%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학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의 교육방법이 대대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영국 런던 비즈니스스쿨의 린다 그래튼(Lynda Gratton) 교수도 ‘일의 미래’ 저서에서 교육의 일자리 대부분이 저임금으로 될 것이고, 일부분만이 고임금을 받는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교사가 일일이 가르치는 일은 사라질 것이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주머니에 있는 모바일이나 팔찌, 목걸이 등을 통해 연결된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면 언제든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의 수준에 맞게 인공지능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에서 내용을 찾아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된다. 교사는 학생이 지식을 습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초학습능력을 키우는 것에 주력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학생이 배우고자 하는 내용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내용이나 방법을 안내하고 조력하는 역할이 커질 것이다. 지금의 교과서처럼 모두가 같은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사회에서는 학생에 맞게 내용과 방법을 달리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방법, 교수법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2016년 3월 인공지능컴퓨터 ‘알파고 리’가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4대 1로 승리한 후, 1년이 지나 ‘알파고 마스터’가 중국의 커제 9단과의 대국에서 3대 0으로 승리하였다. 2017년 10월 20일 딥마인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서, ‘알파고 제로’는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학습해서 기존의 알파고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었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 성장의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질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

IT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는 이와 같은 상태라면 전체 직업의 3분의 1이 1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하였다. 일부에서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뀔 때처럼 현존하는 일자리의 80%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드론이 영향을 주는 일자리

무선통신 기술이 발달하고 소재가 가벼워지며 배터리와 센서 등의 성능이 발전하게 되면, 생활 곳곳에서 드론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드론이 활용될 경우 택배나 배송, 음식배달, 우편배달과 같은 배달하는 일자리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 또한 드론을 통해 교통을 관리하고 영화나 방송에서 진행하고 있는 촬영이나 조명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준다. 행사를 할 때 홍보를 위한 현수막 설치, 관리, 통제, 설치 및 준비, 진행과 관련된 일자리에도 변화가 생긴다. 또 드론을 활용해서 길을 안내하거 영상을 보여줄 수도 있다. 드론을 활용해서 농작물에 비료나 살충제를 주는 일을 이미 널리 진행되고 있는데, 사람이 할 때보다 드론으로 비료나 살충제를 주는 것이 훨씬 뛰어나다. 드론이 안전지킴이나 보디가드, 긴급구조, 범인 추적, 지질 조사, 산림 및 환경 감시, 밀렵감시, 산불 및 사고현장에서 상황을 조사할 때 활용할 수 있다. 드론은 보험업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손해보험사들(StateFarm, USAA, Erie Insurance)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손해액을 산정하는데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네팔에서는 군대와 공원에서는 밀렵을 감시하기 위하여 시험 드론 함대(test drone fleet)를 운영하고 있다. 시험 드론은 미리 설정한 경로를 따라 25km를 비행하는데, 최대 50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그리스의 파파스타모스(Papastamos)는 드론을 토지측량 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토지측량을 사람이 할 때는 12명이 필요했는데, 드론을 사용할 때는 2명밖에 필요하지 않다. 미국 Aeryon Labs사는 송전선이나 풍력터빈, 굴뚝을 관찰하는데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2014년 태양광을 이용해서 하늘을 나는 드론을 개발한 무인항공기 개발 업체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Titan Aerospace)를 약 1조원을 주고 사들였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는 한 번 이륙하면 20,000m 상공에서 최대 5년 동안 하늘을 날며, 전세계에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해 줄 계획이다. 페이스북도 영국의 드론 회사인 어센타(Ascenta)를 약 226억을 주고 사들였다. ‘아퀼라(Aquila)’ 드론 또한 태양광을 이용해서 3개월 동안 하늘을 날 수 있는데, 2015년에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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