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문대통령, 대북 강경파 존 볼튼에게 무슨 말 했나
[이슈]문대통령, 대북 강경파 존 볼튼에게 무슨 말 했나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8.05.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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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제공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워싱턴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하고, 내달 12일로 예정된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알려진대로 존 볼튼 보좌관은 북한에 대해 초강경파 인물로 알려져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강경파인 매파에 속하지만 볼튼에 비해서는 다소 유연하게 보일 정도로 볼튼은 북한에 대해 북한 붕괴론에 근거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북한의 최근 변화는 볼튼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북한은 앞선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억류 인질 석방 및 풍계리 핵실험장 자진 폐기등 유연한 제스처를 취해왔으나 볼튼 보좌관 임명후 돌연, 한미 훈련등을 트집잡아 북미정상회담 철회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대립구도로 선회한바 있다.

존 볼튼 보좌관은 리비아식 비핵화와 생화학 무기 포함등 북한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며 오히려 북미정상회담에 찬물을 끼얹는 강경 일변도의 북한 해법을 고수해왔다.

이에 북한은 실명을 언급하면서까지 존 볼튼 보좌관을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볼튼에 대해 "사이비 우국지사"라며 "우리는 볼튼이 어떤 자인 가에 대해 명백하게 밝힌 바 있으며, 지금도 그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이처럼 북한이 강력하게 견제하고 있는 볼튼을 앞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필요성에 대해 주문한 것으로 이해할 만한 말을 남겼다.

예정시간을 넘겨 50분간 진행된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최근 보여준 북한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 역시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긍정적 상황 변동은 한미 양국 모두에게 있어 한반도 역사의 진로를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길로 바꿀 수 있는 전례 없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의 창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지난 25년간 북한과의 협상에서 기만당했다는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나 이번은 역사상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하고 체제 안전과 경제발전을 희망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대상으로 협상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협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은 지난한 여정이 될 것인 만큼 우리는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이러한 쉽지 않은 과정을 넘어 전세계에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 위업을 이루도록 잘 보좌해 달라고 당부하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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