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회담 안할 수도.." "핵협상 진척되면 김정은 행복해질 것" 채찍과 당근?
트럼프 "북미회담 안할 수도.." "핵협상 진척되면 김정은 행복해질 것" 채찍과 당근?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05.23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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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뉴스화면 캡처
CNN 뉴스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엄포일까, 아니면 진심일까.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6월 12일 예정된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담이 불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22일 현지시간 기준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성사가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부정적으로 말하고 "(북미정상회담)무산된 것은 아니나 6월 12일 이루어지 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주 북한이 강경한 어조로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담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나타낸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하고 "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은 나중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언급해 예정된 날짜가 아니더라도 차후에 만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CNN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의가 트럼프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 회담이 진행될지에 대한 회의로 이어졌다"고 전하면서 "백악관 보좌관들이 최근 몇일간 북미회담 개최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이는 곧,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미정상회담의 불확실' 가능성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핵 서약에 충실한 것으로 믿고 있으며 북한이 협상을 통해 얻을 것이 많다고 시사해 여지를 열어뒀다.

그러면서, 김위원장에 대해 "안전을 보장할 것이고, 그의 나라는 부유해지고 매우 번영할 것"이라며 달래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지난 주 북한이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을 비난하고 미국이 핵 폐기를 계속 요구할 경우 정상 회담에서 철수하겠다고 위협하는 일련의 강경한 성명을 발표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미국 관리들은 문 대통령이 최근 변화하는 분위기에 대해, 그것이 의도를 바꾸려는 신호인지 아니면 정상 회담에 앞서 협상하려는 트럼프의 의지를 시험하려는 것인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불발도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은 결국 정관용 국가 안보 보좌관이 "북-미 정상 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99.9%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곧이 곧대로 믿기 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으로 내비치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한번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비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5월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난 이후 북한의 새로운 강경 발언이 나온 것을 볼때 중국이 북한과의 외교적 협상과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재차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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