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구본무 회장, 그는 누구? '오늘날의 LG 기틀 마련, 정도경영의 표상'
LG구본무 회장, 그는 누구? '오늘날의 LG 기틀 마련, 정도경영의 표상'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8.05.2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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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그룹
사진=LG그룹

LG 구본무 회장이 20일 오전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악성 뇌종양으로 수차례 수술을 받으며 투병해오다, 최근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95년 2월, 구자경 전 회장이 은퇴한 후 회장으로 취임해  기존 '럭키금성'이던 사명을 현대적인 이름 LG로 바꾸고 환골탈태, 회사의 중역들을 GE나 모토로라 등에 파견시켜 다국적 기업들이 어떠한 경영을 하는지 배워 오도록 하는 등 옛날식 경영에서 탈피하는데 주력했다.

기존 경영진들의 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는 등 과감하지만 때로는 부드러운 새로운 CEO상을 보여주었다. 관리자들과 비공식 모임을 갖는 것을 즐기면서 소통을 중시했다. 다만, 과감함을 보여줄때는 과감한 결정을 지체없이 내린다는 후문이다. 몇몇 계열사에서 경영계층을 10단계에서 3단계로 대폭 축소시키는 등 조직체계의 개편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1994년말 회장 취임 당시 30조원대였던 LG그룹 매출을 2017년말 기준 160조원 규모로 확대재생산해 괄목할만한 실적을 이루는데 일조했다.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등 그룹의 현재를 만들었으며, 정도경영의 표상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인은 평소 “잘못된 방법으로 1등 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다”며 정도경영의 원칙을 고수해 온 인물이다. 국내 재벌 가운데 처음으로 200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여타 재벌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으며, 노사관계에 있어서도 별다른 잡음이 없는 등 모범적인 기업으로서 각인되는 기틀을 다졌다.

이에 몇 안되는 참된 경영자로서의 삶을 견지해 온 고인을 기리는 사회적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장 실장에  따르면, 문대통령은 "존경받는 훌륭한 재계의 큰 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 2015년 LG의인상을 만들어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의인과 영웅들의 뜻을 기리겠다는 취지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통해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12월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21) 상병의 유가족에게 사재(私財)로 위로금 1억원을 전달하기도 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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