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일자리]취업이 아닌 일자리를 만들어라"사라지는 일자리"(1)
[김용권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일자리]취업이 아닌 일자리를 만들어라"사라지는 일자리"(1)
  • 김용권 교육전문위원
  • 승인 2018.05.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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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시스템이 영향을 주는 일자리

컴퓨터를 활용하는 범위가 점점 확대되면서 이제는 컴퓨터를 자료를 찾거나 회사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하지 않는다. 음식점이나 커피숍, 패스트푸드 체인점에 컴퓨터를 이용해 주문하고 계산하는 무인주문기의 보급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컴퓨터나 무인주문기가 보급되면서 손님으로부터 주문을 받고 음식이나 커피를 서비스하는 판매원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맥도날드 전 C.E.O였던 에드워드 렌지(Edward Rensi)의 말에 의하면, 현재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수가 1960대 년대 맥도널드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 수와 비교할 때 절반도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의 손길이 거의 필요 없는 ‘아마존 고(Amazon Go)’과 같은 무인점포가 보급되면 판매 분야에서 일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2016년 말 일본의 파나소닉 회사가 레지로보’라는 무인 계산대를 처음 공개했다. 바코드 스캐너가 있는 특수 장바구니 ‘레지로보’에 손님이 직접 상품의 바코르를 직접 찍고 담기만 하면 계산과 포장을 자동으로 해 준다. 바코드가 아니라 전자태그(RFID)가 확대되면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와 같은 일본의 5대 편의점 회사는 2025년까지 모든 점포에 무인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빙고박스(BingoBox)라는 무인편의점이 있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매점이나 자판기보다 큰 부스 형태다. IT전문매체 ‘테크노드’에 따르면 빙고박스(BingoBox) 스타트업 기업이 '판 AI'이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서 상품의 이미지나 손님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서 상품을 추천하거나 결제를 한다. ‘판 AI’는 전자태그와 달리 상품 이미지를 아마존 고나 빙고박스, 그리고 새로 보급될 일본의 한 스마트 상품 추천 및 결제 등을 지원한다. 판 AI는 기존 전자태크 방식의 결제 대신 이미지를 인식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로봇, 무인자동차가 영향을 주는 일자리

아마존의 물류창고에서 ‘키바(kiva) 로봇’을 도입하면서 물류담당을 하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아마존의 물류센터 13곳에서 키바 로봇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키바 로봇은 물류센터 자동화를 담당하고 있는 아마존 로보틱스(Amazon Robotics)에서 만들었다. 사람들이 물건을 운반할 때는 60~75분 걸리던 것이 키바 로봇을 도입하고 나서는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키바 로봇의 크기가 40cm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지게차를 운전할 때보다 물건을 옮기는데 필요한 공간이 훨씬 적다. 그렇다보니 물건을 쌓아 놓을 수 있는 공간도 50%나 증가했고, 운영비용도 20%나 절감할 수 있었다.

2017년 10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차량등록국(DMV)이 무인자동차가 일반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안을 발표했다. 새 규정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본 후 승인이 되면 2018년 6월 정도부터, 일반도로에서 무인자동차가 시험 주행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2017년 연말부터 경기도 판교에서 12인승 무인자동차 2대가 30km/h 속도로 지정된 루트를 순환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노선 중에서 5~9호선에서는 이미 열차자동운전장치(ATO)를 도입했다. 그리고 3~4호선도 도입하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다. 열차자동운전장치가 도입되면 두 명의 기관사가 운전하던 것을 한 명의 기관사만으로도 운전할 수 있게 된다.

2017년 8월 28일 블룸버그통신은, 도미노피자가 자동차 회사 포드와 함께 무인 피자배달 을 잡고 무인 피자배달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드는 이와 같은 발표를 하기 전에 무인자동차를 2021년까지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네덜란드, 인도, 프랑스 파리 등 많은 나라들이 2030년부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하고 전기차만을 판매하여 배출가스를 막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미국의 우드맥킨지는 미국에 전기자동차가 2035년까지 35% 정도 차지할 것이고, 휘발유를 사용하는 비율이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석연료로 움직이는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바뀌게 되면, 석유관련 산업은 커다란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먼저 주유소가 사라질 것이고 주유소에서 일하는 사람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며, 석유를 나르는 차나 배, 운전사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석유에서 추출하는 플라스틱과 관련된 산업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봐야 한다. 미래에는 재생이 가능한 원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이 확대될 것이다. 플라스틱은 1만 년이 되도록 분해가 되지 않아 환경을 오염시키고 동물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그리고 석유가 고갈되었을 때를 생각하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과 세균에 의해 분해가 되는 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한 연구를 더 필요하다.

키바 로봇이나 무인자동차, 열차자동운전장치, 무인 피자배달서비스, 드론과 같은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존의 공장이나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자리는 대부분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운전자나 기관사, 배달원, 택배기사, 대리기사, 렌트카 직원, 우편배달부, 교통과 관련된 경찰이나 변호사, 교통관련 법률, 보험과 관련된 직원, 교통사고 관련 의사와 간호사, 주차관리원과 같은 일자리의 대부분은 사라지게 된다. 어떤 분야의 기술이 발달하고, 기계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일자리 또한 영향을 받는다. 미래사회를 만들어가는 핵심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고, 핵심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3D프린터가 영향을 주는 일자리

3D프린터의 발달은 생산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산업시대에 가장 대표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3D 프린터는 생산의 주체가 기업에서 개인으로까지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며, 메이커의 시대, 1인기업시대를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 3D 프린터의 등장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지만 특히 제조 생산 분야에 있어서는 영향력이 크게 나타날 것이다.

2014년 3월 윈선(WinSun) 장식디자인 엔지니어 회사가 중국 쑤저우 공업단지에서 3D 프린터로 길이 15m, 폭 10m, 높이 6.5m의 2층 집을 하루에 10채를 지었다. 한 채를 짓는데 4,800달러(약 550만원) 밖에 들지 않았다. 건물을 짓는 비용 중에서 제일 많이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인데, 3D프린터를 가지고 최소한의 사람만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또 윈선 장식디자인 엔지니어 회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5층 높이의 주거용 빌라를 3D프린터를 사용해서 6일 만에 건립했다. 1100㎡ 면적의 빌라를 짓는데 약 1억7000만원 밖에 들지 않았다. 러시아에서는 영하 35도의 혹한에서 3D 프린터를 가지고 집을 짓기도 했는데, 집 한 채를 짓는데 천만 원 정도 들었다.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많은 공정이 필요하다. 많은 공정이 있는 만큼 각 공정마다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3D 프린터만 보급되면 기초공사 및 골조공사 등에 필요한 일자리는 물론 목수, 홈 리모델링과 관련된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3D프린터로 각종 기계 부품을 만들 수 있고 자동차는 물론 사람의 장기, 척추, 치아, 음식까지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기계 부품을 만드는 일자리나 자동차 생산라인의 일자리, 의료기기를 제작하는 일자리, 치아를 만드는 치과기공사와 같은 일자리는 3D프린터로 인해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된다.

리 크로닌(Lee Cronin) 영국 글리스고 대학의 화학과 교수는 2015년 중반에 3D프린터로 화학물질의 잉크를 사용해서 약을 만들 수 있는데 성공했다. 3D프린터로 만든 약은 미국의 FDA로부터 승인까지 받았다. 하지만 3D프린터로 약을 만드는 일이 대중화되고 정확성을 높이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3D프린터가 대중화되면 약사나 제약회사 모두 영향을 받게 된다. 2000년 6월, 세계 최초로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한 과학자 크레이그 벤터(Craig Venter)는 3D프린터를 이용해서 모든 생물의 형태를 프린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드론 전문업체인 3D 로보틱스의 CEO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 은 미래사회에서 3D 프린팅이 인터넷보다 더 큰 영향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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