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남북고위급 회담 북한 돌연 취소..북미정상회담 일정 차질?
[이슈]남북고위급 회담 북한 돌연 취소..북미정상회담 일정 차질?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05.16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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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첫 번째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릴 예정이던16일 북한이 돌연 회담을 무기한 연기하며 불참해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통일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서를 통해 "북측이 이날 새벽 0시 30분경  남북고위급회담 리선권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와 우리 측의 연례적인 한미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며 오늘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의 연기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언급한 한미훈련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말한다. 지난 1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훈련으로 이를 문제삼고 나선것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남북고위급회담 일자를 우리 측에 알려온 직후, 연례적인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은 4월 27일 양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의 근본정신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유감"이라고 전했다.

당초 남과 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을 이날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기로 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북측에 ‘판문점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을 14일 개최할 것을 제의했고, 북측은 통지문을 통해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개최할 것을 수정제의해 왔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의 대표, 수행원, 지원인원, 기자단 등 총 29명의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통보해 와 기대감이 높았었다.

북측의 돌연 무기 연기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한미훈련이 직접적으로 거론되어 있으나, 이면에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북측으로서는 억류중인 미국계 한국인들을 석방하는 등 호의적인 제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훈련을 강행한 것에 불쾌감을 보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남측 특사단에게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유연성을 보였었다는 점에서 이것만으로는 대화거부를 내세울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또다른 이유로는 오는 6월 12일 예정되어있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협상우위를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있다.

국제적으로 알려진 이날 만남이 틀어지면 북 보다는 미국의 이미지가 더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치적으로 삼으려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분명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북한은 미국의 일괄 핵폐기 주장과 완전 비핵화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미국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북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협상의 여지는 그대로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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