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웃링크 도입등 뉴스편집권 내려놓고 구글처럼?
네이버, 아웃링크 도입등 뉴스편집권 내려놓고 구글처럼?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05.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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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말많던 댓글논란과 여론 장악, 실질적인 언론으로서의 기능등 지난 정부에 이어 계속되는 논란을 의식, 대폭적인 뉴스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뺀 초기화면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의 초기화면은 검색창 아래 네이버가 직접 편집한 주요뉴스 제목 5건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등이 먼저 노출되고 있는 상태. 이를 오는 7월경부터 없애겠다는 것이다.

대신 뉴스는 ‘뉴스판’을 통해 제공된다. 다만, 뉴스를 보기위해서는 초기 화면을 밀어 이동시켜야 볼 수 있다. 뉴스판에선 이용자들이 선택하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주요 기사들이 노출될 전망이다.

이렇게되면 구글 뉴스화면과 가까운 형태가 된다. 구글은 검색창만 있으며, 해당 언론사 내지 기사제목을 누르고 뉴스란을 클릭하면 뉴스창이 열리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기사는 아웃링크가 대부분.

현재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사전 설정한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뉴스서비스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채널이 뉴스판으로 이동해  뉴스 본문 내의 광고이익과 뉴스판에 게재된 광고에서 발생하는 이익도 수수료를 제외하고 언론사에 제공하기로 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에어스(AiRS) 추천’이라는 형식으로 제공되던 인공지능 뉴스추천 서비스를 ‘뉴스피드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해 이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를 이용자 개인별로 최적화해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추천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공개를 통한 외부 검증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도 초기화면에서 사라진다. 실시간검색어로 각 언론사는 낚시성 어뷰징 기사를 대량 생산해왔다. 이같은 현상이 다소 정화될 전망이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댓글 정책도 편집권이 네이버에서 언론사로 넘어오게 되면서 사실상 언론사에 맡겨진다. 뉴스판과 뉴스피드판 서비스가 개시되는 대로 뉴스 댓글 허용 여부와 댓글 정렬 방식 등에 대해서 개별 매체가 설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모바일 첫 화면‘뉴스’를 제외하기로 한 것은 네이버로서는 사실상 가두리 양식장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뉴스독점권을 사실상 내려놓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모바일에 국한하고, 재차 변경할 소지가 있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네이버는 드루킹 댓글 조작 및 여론조작의 장을 제공했다는 비판과, 뉴스편집권을 악용, 기사배치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등 논란을 빚어왔고, 언론사에 대한 갑질논란도 불거져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대표는  "아웃링크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전재료 바탕의 비즈니스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언론사들의 엇갈리는 의견 등으로 일괄적인 아웃링크 도입은 어렵지만, 언론사와의 개별 협의를 통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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