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인재교육]"슈퍼팀을 만들어라"
[김용권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인재교육]"슈퍼팀을 만들어라"
  • 김용권 전문위원
  • 승인 2018.04.2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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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의 공부법

 

집단지성을 활용해야 미래인재가 된다

미래사회에 유망한 일에 대하여 미래학자들은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일이라 예측한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배워야 할 것이나 살펴봐야 할 것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기업이라면 다양한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1인기업 또는 소규모의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협업을 하며 집단지성을 활용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사회를 위한 교육은 모둠으로 활동하고 팀으로 하는 프로젝트수업, 토론이나 세미나와 같은 방법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

2002년 온라인 경매와 전자상거래를 하는 회사 이베이(eBay)가 인터넷으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팔(PayPal)을 15억 달러(약 1조7,200억 원)에 사들였다. 인터넷 결제가 점차 커질 것을 생각한 이베이가 페이팔은 창업한지 4년도 안 되고 나스닥에 상장된 지 5개월 밖에 안 된 기업을 사들인 것이었다.

페이팔이 창업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1998년 일리노이 공대를 졸업하고 창업을 꿈꾸던 맥스 레브친(Max Revchin)이 실리콘 밸리 스탠포드대학교 옆에 있는 팔로 알토(Palo Alto)로 이사한다. 창업을 준비하며 스탠포드대학교에서 필요한 강의를 들으려 찾던 중 피터 틸(Peter Thiel)이 하는 강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강의를 듣는다. 그 당시 피터 틸은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여름 학기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인기가 없어서 수강생이 6명밖에 되지 않았다.

맥스 레브친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업용 보안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 두 가지를 피터 틸에게 설명한다. 피터 틸은 맥스 레브친의 아이디어 중 하나가 좋다며 자신이 사업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키스 라보이스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피터 틸과 맥스 레브친이 처음 만든 제품은 정보를 암호 장치를 해서 저장하는 소프트웨어였다. 하지만 실패한다. 그 이후 전자 지갑이나 금융 거래를 증명하는 영수증에 대한 제품도 관심을 얻지 못했다. PDA기기를 통해 무선으로 돈을 보낼 수 있도록 한 기술은 사업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지만, 사업은 신통치 않았다. 피터 틸과 맥스 레브친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사람들이 자신들이 만든 기술로 결제하는 것을 보고 인터넷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떠올린다. 그런 후 투자받은 자금으로 엘론 머스크가 만든 온라인 결제 회사 엑스닷컴과 합병하면서 회사 명칭을 페이팔로 변경하고, 실리콘 밸리의 전설로 불리게 될 뛰어난 인재들을 영입하기 시작한다.

페이팔을 이베이에 팔고 난 후 링크드인을 창업한 리드 호프먼은 처음부터 페이팔에 합류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운영하던 사업이 실패하고 난 후 페이팔에 합류하였다. 실패와 성공을 경험해 봤던 리드 호프먼은, 페이팔이 성공할 수 있었던 4가지 비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첫 번째는 팀원 모두의 역량이 뛰어났다. 팀원 각자 자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있어야만 팀이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피터 틸이 맥스 레브친에게 투자자를 연결해 주겠다고 했을 때 맥스 레브친은, 자금은 있다고 해도 회사를 이끌어 갈 CEO가 없어서 걱정이라고 한다. 맥스 레브친 자신은 코드를 만들고 코딩 할 사람을 찾는 일만 하고 싶다고 한다. 일반사람이면 자신이 CEO도 하고 프로그래머도 하고, 대외적인 일도 하겠다고 했을 것이다. 맥스 레브친처럼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각자 하면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팀원들에게 공통점이 있었다. 팀으로 함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이어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팀원들을 하나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공통점이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신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신뢰가 생기면 서로를 아끼고 도우려는 강한 힘이 나온다.

세 번째는 팀원끼리 자주 만날 수 있도록 거리상 가까이 있었다. 통신의 발달로 대화하거나 자료를 주고받는 것이 어렵지 않아졌다. 하지만 만나서 대화하고 교감하는 것은 일을 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함께 공감하면서 서로 힘이 되어 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팀원들끼리 서로 아껴주고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었다. 사회가 이익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경쟁을 하는 곳이라고 하지만, 팀원끼리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도와야 한다. 팀원 중 한 사람이라도 다른 마음을 가지게 되면, 나머지 팀원의 부담이 커지게 되고 팀 전체가 상처를 입게 된다.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팀원 전체가 하나 되어야 슈퍼팀이 될 수 있다.

실리콘밸리의 마피아

페이팔이 2002년 이베이에 거대한 금액으로 팔리고 난 후 페이팔의 공동창업자들은 2,000억이 넘는 큰돈을 나눠가졌다. 큰돈을 벌었다고 편하게 살 생각만 한 것이 아니라 각자 또다른 사업을 계속 하고 있다. 피터 틸은 투자회사 클래리엄 캐피털을 운영하며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스페이스X, 옐프, 링크드인 등에 투자를 했다. 엘론 머스크는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 우주사업인 스페이스X, 태양열에너지를 만드는 솔라시티, 진동자기부상열차 사업인 하이퍼루프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맥스 레브친은 옐프에 투자를 했고, 리드 호프만은 링크드인을 창업했다. 스티브 첸과 채드 헐리, 조드 카림은 유튜브를 창업했다.

경제 전문지인 ‘포춘’지는 2007년에 페이팔에서 나온 이들이 서로 도우며 함께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고 ‘페이팔 마피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페이팔을 운영할 때는 물론 페이팔을 이베이에 팔고 난 후에도 마피아처럼 끈끈하게 결속되어 있는 모습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식당이나 병원, 상점 등에 대한 고객의 생각을 소개하는 옐프(Yelp)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가 한 예가 될 것이다. 맥스 레브친이 29번째 생일을 맞은 2004년 일이다. 페이팔의 동료 16명이 모여서 생일파티를 하다가 실력 있는 치과 의사를 찾는 것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마침 옐프를 구상하고 있던 러셀 시몬스와 제레미 스토펠만이 자신들의 아이디어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들의 아이디어에 관심이 있던 레브친은 생일파티가 끝나고 시몬스와 스토펠만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서 사업에 대한 좀더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레브친은 다음날 100만 달러(11억4,650만원)를 투자했다.

공동으로 창업한 사례는 페이팔 외에도 많이 있다. 스티븐 잡스(Steve Jobs)와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이 애플을 만들었고,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과 래리 페이지(Larry Page)가 구글을 함께 만들었다. 페이스북은 마크 주커버그(Mark Elliot Zuckerberg)이 만든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페이스북이 생기기까지 윙클보스 형제와 숀 파커, 그리고 더스틴 모스코비츠(Dustin Moskovitz), 크리스 휴스(Chris Hughes) 등의 도움이 있었다.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와 조 게비아(Joe Gebbia), 네이선 블레차르지크(Nathan Blecharczyk)가 함께 에어비앤비(Airb&b)를 만들었다. 토머스 J. 왓슨과 찰스 R. 플린트가 IBM을 만들었고, 잭 도시와 비즈 스톤, 에반 윌리엄스가 트위터를, 스티브 첸과 채드 헐리, 조드 카림이 함께 유튜브를 만들었다. 이와 같이 슈퍼팀을 만들어 창업해서 성공한 에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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