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활짝펴진 연꽃처럼…화쟁의 정신, 한반도에 실현되길”
문 대통령 “활짝펴진 연꽃처럼…화쟁의 정신, 한반도에 실현되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8.04.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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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한반도에 봄이 왔다"며 “불교의 화쟁 정신이 한반도에 실현돼 갈등과 분열이 해소되도록 간절한 원력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기원하는 법회’에 참석해 “서로 간의 차이와 다름을 넘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화합을 이루는 게 화쟁 사상이라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다시 봄이 찾아왔다. 우리 안의 화쟁도 중요하다. 국민의 공감과 지지가 있어야만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다”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사부대중이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이고,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라며 “한반도가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냉전구도를 해체해 전세계 평화의 주역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지속가능한 평화의 지혜를 찾는다. ‘자타불이(自他不二)’의 깨달음에서 나오는 ‘자비’의 실천이 아닐까 한다”며 “남과 북 사이의 담을 허물고, 상생과 공존의 길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이 상봉하고 소식을 주고받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어야 하며, 사회·경제·문화적 교류가 이어져야 한다”며 “불교계가 바라는 묘향산 보현사, 금강산 신계사, 개성 영통사 관련 사업 등 종교적 교류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일화(世界一花)’를 이루기 위해 어느 때보다 불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여러분 한분 한분이 ‘빈자일등(貧者一燈·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이 되어 달라. 여러분의 지극한 서원과 정성으로 밝힌 등불이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평화의 길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자 대중이 모아주신 염원을 되새기며, 저도 더욱 지혜롭고 담대하게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국 불교는 군부독재 시절 국가권력에 의해 종교의 성역을 침탈당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38년 전 신군부가 전국의 사찰을 짓밟고 무고한 스님들을 연행했던 10·27법난이 그것”이라며 “불교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깊은 상처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불교의 가르침을 좋아하며 ‘벽암록’과 조사들의 선문답을 읽으며 접한 불교의 세계관이 저의 세계관의 한축으로 깊숙이 자리잡고 있음을 느낀다”며 “여러분의 맑은 기운을 듬뿍 받으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잘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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