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전자투표 신청 기업 감소..소액주주 반대 의결권 행사 우려 탓
주총 전자투표 신청 기업 감소..소액주주 반대 의결권 행사 우려 탓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8.03.1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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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이 올해 섀도우보팅제도 폐지에 불구하고 12월 결산 상장회사(1947개사) 중 24.8%인 483개사가 전자투표(전자위임장 포함)를 이용 신청해 전년 이용 신청 회사(688개사) 대비 약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743개 유가증권시장상장회사 중 155개사(21%), 1204개 코스닥상장회사 중 328개사(27%)가 전자투표 이용했다.

이같은 현상은 주주들의 전자투표 행사에 기업들이 여전히 꺼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오지 않아도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안건에 투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편리한 이점이 있어 온라인으로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2010년부터 도입됐으나 ‘의무사항’은 아니어서 기업들은 이를 꺼리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주총에 참여, 반대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주들의 전자투표 행사율을 살펴보면 현재 정기주총이 완료된 28개 상장회사를 기준으로 전년 정기주총 대비 전자투표 주주 이용률은 2.8배, 발행주식수 대비 행사율은 2배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이유는 섀도우보팅제도 폐지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위원회의 ‘상장회사 주주총회 활성화 방안’(2018년 1월)에 따른 주총 지원 정책과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대국민 홍보 활동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발행주식수 대비 전자투표 행사율은 3.45%로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이를 제고하기 위한 상장회사 및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예탁결제원은 19일 총 10명의 인력으로 ‘주주총회특별지원반’을 설치하였다.

올해 2월 전자투표 운영조직을 종전 팀급에서 부서급(의결권서비스부)으로 확대한 바 있으나 앞으로 2주간 전자투표 행사 기간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여 주총 지원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하여 TF를 구성했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주주총회특별지원반’은 정부 및 업계와 공동으로 집중관리대상 기업의 지분 분석과 주총 일일 모니터링 및 주주와 회사들에 대해 전자투표 이용을 적극 독려하는 등 다각적인 주총 지원 활동을 전개한다.

상장회사도 섀도우보팅제도 폐지에 따라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나 전자투표 이용 회사가 전년 대비 감소하고 주총일 집중이 여전한 점 등 아직 소액주주 권익 보호에 미흡한 상황이다.

섀도우보팅제도 폐지가 새로운 주주총회 문화 정착을 위한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장회사의 IR 노력과 주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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