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리포트]중국 차이나머니, 브라질 국영 알짜기업 헐값에 싹쓸이..인프라 투자 집중
[해외시장리포트]중국 차이나머니, 브라질 국영 알짜기업 헐값에 싹쓸이..인프라 투자 집중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03.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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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경기침체가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국혼란에도 불구, 중국의 대브라질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브라질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KOTRA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브라질 투자는 2017년 기준 7년 이래 최대 규모인 209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정부는 2017년 고속도로, 공항, 항만 등을 포함한 47개 국유 자산을 매물로 내놓아 재정위기 완화를 꾀했고  중국은 가치가 폭락한 인프라·에너지 분야의 브라질 기업들을 대거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및 중국기업협의회(CEBC)에 따르면 중국은 브라질 기업들이 경기침체와 비리스캔들 라바자투(Lava Jato)의 여파로 가치가 폭락한 틈을 타 대대적인 M&A 투자를 시행해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7년 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중국의 대브라질 투자액은 총 461억 달러에 육박했다.

중국의 투자업종은 지난 2007년 광물 석유등 원자재에 집중 투자되던 것이 금융IT등 서비스 분야로 변화하고, 최근에는 경기침체기에 접어든 브라질의 에너지등 인프라 분야에 집중 투자되고있다.

중국 기업들은 브라질 최대 상권과 제조업 기반이 형성된 상파울루주가 아닌 남부 산타카타리나주를 주요 투자지로 주목해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10년간 중국산 제품이 브라질로 반입되는 주요 항구 중 하나가 산타카타리나주 항구인데, 이 때문에 해당 지역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971년 산타카타리나주 조인빌리에 설립된 냉동기기 컴프레셔 생산업체 엠브라코(Embraco)는 산타카타리나주투자청(Investe SC)과 협력해 중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한 최초의 브라질 기업이다. 

브라질 중국기업협의회의 크리엘로 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부터 활발해진 중국의 M&A 투자는 브라질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뤄지는 중국의 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국제화를 위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투자 지침을 일제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경우 남미 대륙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브라질을 필두로 한 남미 국가들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중국은 브라질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기업들은 나쁘지 않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었고, 중국은 이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 수준의 에너지 회사들을 인수할 수 있게 됐으니 양국 간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한 연구원은 "한 마디로 브라질은 비쌌는데 갑자기 싸진 나라가 되었고, 브라질 최대 기업들이 라바자투(Lava Jato)에 연루되기 시작하면서 기업 가치는 물론 환율도 싸져 주정부 주도 하에 진행되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는 중단됐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국영 인프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민영화의 물결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코트라는 "중국발 투자가 거세지자 대형 중국 기업과 동반 진출하는 각종 부품 생산업체들의 브라질 진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전반적인 중국산 제품에 대한 품질 제고가 이루어지고 있고 현지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이 가속화되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브라질 바이어들의 인식 또한 날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하고 "브라질 진출에 관심 있는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투자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인프라 건설 등 우리나라가 경쟁우위를 가진 분야의 경우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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