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인재교육]인공지능시대의 공부법"방법을 바꿔라"
[김용권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인재교육]인공지능시대의 공부법"방법을 바꿔라"
  • 김용권 교육전문위원
  • 승인 2018.03.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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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차이

8,850m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을 뉴질랜드의 등반가 에드먼드 힐러리(Sir Edmund Hillary)경이 1953년 5월 29일 오전 11:30에 인류 최초로 등정한다. 여왕 대관식을 나흘 앞둔 엘리자베스2세는 이에 감격하였고 에드먼드 힐러리에게 기사작위를 수여한다. 힐러리 경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첫 등정한 1953년만 해도 에베레스트는 신의 영역이라 생각했다.

대한민국에서는 등반가 고상돈이 1977년에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다. 힐러리 경의 첫 등정이 있은 후 24년이 지나서 세계에서 58번째로 세계 최고봉 등정에 성공한다. 고상돈이 등정에 성공하기까지 지난 24년 간 58명이 에베레스트에 등정에 성공했는데, 1년에 2.41명이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셈이다.

2004년도 세계 산악연맹 통계에 따르면 1년간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사람이 330명이라고 발표했다. 예전과 달리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일까. 그 차이는 등정 방법을 바꿨기 때문이다. 고상돈이 등반할 당시만 해도 베이스캠프를 2,000m에 설치했었다. 베이스캠프에서부터 정상까지 남은 6,850m등반을 하려면 엄청난 체력소모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베이스캠프를 2,000m에서 6,700~6,800m에 설치하고 나서는 2,000m만 더 오르면 되기 때문에 시간이나 체력에 대한 소모뿐만 아니라 심리적 부담감도 월등히 나아졌기 때문이다.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률이 높아진 배경에는, 등산장비의 발달과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하는 사람의 증가, 등정방법에 대한 기술과 정보 등도 함께 나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이스캠프의 위치를 바꾸는 생각의 변화 하나만으로도 커다란 차이를 만든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미래인재에게는 생각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을 넘어 다양한 상상, 불가능한 상상, 무모한 상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위해서 때로는 패턴 쉬프팅(pattern shifting)을 하기도 하고 패턴 브레이킹(pattern breaking)을 할 수도 있어야 한다.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모험 없이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생각하는데 있어서도 모험과 도전이 필요하다.

생각을 바꾸면 방법이 바뀐다

조립식 가구를 판매하는 이케아 회사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고객이 직접 조립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데 있다고 한다. 물론 디자인, 합리적 가격, 기능성 등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 점이 있었다. 완성된 가구만을 판매하던 시장에 조립가구를 판매한다는 생각만으로 혁신적이었다. 이와 같은 생각은 ‘트리즈(TRIZ)’의 원리가 숨겨져 있다. ‘나누어라’라는 트리즈의 제1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커터 칼도 마찬가지다. 댓글마케팅 기법은 트리즈의 제 23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가변차선제는 트리즈의 제 17원리를 적용한 것이고, 1+1 상품은 트리즈 제 33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을 창의적으로 하는 방법인 트리즈(TRIZ, Teoriya Reshniya Izobretatelskikh Zadatch, 창의적 문제해결 이론)는 옛 소련의 과학자인 겐리히 알츠슐러(Genrich Altshuller, 1924~1998) 박사가 개발한 이론이다.

알츠슐러 박사는 22살인 1946년부터 소련 해군의 특허사무국에서 엔지니어들의 특허를 심사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문득 수많은 특허가 있는데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인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창의적인 능력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알츠슐러 박사는 해군에서 보유하고 있던 20만 건의 특허를 분석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반적 원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1964년에 처음으로 창의적 기술 속에 있는 규칙을 정리하고 1968년에 35개의 발명원리를 발표한다. 그리고 1971년도에 5개의 원리를 추가하여 발명 원리 40가지를 완성한다. 40가지의 발명 원리는, 전 세계에 있는 150만 건의 특허를 조사해서 창의적인 4만 건의 특허를 추려내고 분석하는 노력과 시간의 값진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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