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CEO 오너리스크 왜 계속되나..여론 아랑곳 않는 그들만의 일탈
[창간기획]CEO 오너리스크 왜 계속되나..여론 아랑곳 않는 그들만의 일탈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03.03 2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EO는 기업의 얼굴이다. 경영마인드와 성실함, 성공을 위한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열정등이 어우러져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주요 잣대가 되고 있다.

최근 'CEO리스크'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성공만 하면 된다'는 성과주의에 빠져 '돈만 벌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물질만능주의 풍토'가 그동안 깊게 대한민국 저변에 뿌리를 내려왔다.

편법을 쓰던, 쇼맨쉽이던, 투자자에게, 직원에게 많은 이익배당과 급여를 주는 경우 훌륭한 CEO로 추앙받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기 시작했다. 7,80년대 독불장군식, 밀어붙이기식 경영마인드는 스마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더이상 발붙이기가 어려워졌다.

하나의 예를 보자.

마약투약 혐의로 논란이 되고 있는 외식프랜차이즈 사장, 국내 굴지 항공사 갑질 사건, 피자업체 회장의 경비원 폭행, 유명 베이커리 그룹의 협력업체 및 직원에 대한 갑질등 무수한 CEO들의 일탈 행위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CEO 리스크는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고, 해당 기업의 이미지를 저하시키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 지난해 불거졌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CEO들이 연일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을 받으며 구속되거나 구속될 처지에 놓이는 절체 절명의 위기에 놓여있다.

롯데가의 경우 총수 일가가 대부분 각종 경영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전원 구속될 수 있는 처지에 몰려있는 상황.

지난해 3월 롯데그룹 총수일가는 나란히 법정에 서 조우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물론 신 총괄회장의 맏아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비롯해 이미 구속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던 서미경씨등 롯데 총수 일가 대부분이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공짜급여에 대한 횡령 및 조세포탈 혐의,  신동빈 회장은 총수 일가에 508억원의 공짜급여를 준 혐의, 신 전 부회장은 391억원의 공짜급여를 받아간 혐의등으로 재판을 받기에 이르렀다.

서미경씨는 롯데시네마 매점에 778억원의 수익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조세포탈과 롯데시네마 매점 불법 임대 공모혐의로 신영자 이사장과 재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등으로 기소되어 현재 구속수감중인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총수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그룹의 총수 부재에 따른 대규모 투자 결정이나 임원진 인사등 중요한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CEO 리스크의 상징적 사례로 일컬어지는 네이처리퍼블릭 총수 구속은 전형적인 대형사고의 전형이다.

승승장구하던 화장품 업체 네이처 리퍼블릭 정운호 대표가 상습적인 해외 원정 도박, 법조계로비등 대형 스캔들을 터뜨리며 구속된 이래 회사의 가치는 추풍낙엽처럼 추락했다.

대외이미지 악화로 이어진 정대표의 구속수감은 실적 저하를 불러왔고 지난해말 120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을 준비하던 과정도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이처럼 예외는 있을지 몰라도 CEO 리스크는 기업에 대한 이미지 훼손은 물론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거나, 나쁜 기업으로 인식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기 쉽다.

CEO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거나, 사랑받는 기업의 이미지 개선은 사실상 어렵고 도덕적 잣대와 윤리적 요소가 결여된 기업으로 받아들여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성장제일주의에서 벗어나 CEO의 도덕적 잣대가 중요시되는 시대 변화는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다. CEO의 이미지와 윤리적 요소가 그 기업의 미래를 평가한다. 

대다수 중견 기업들은 자체 사회공헌팀을 구성하고 있다. 대기업 대부분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 자사의 사회공헌 현황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를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EO의 윤리적 요소는 더욱 강조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