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IT에서 보는 가상화폐]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다른 개념
[포커스-IT에서 보는 가상화폐]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다른 개념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03.01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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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암호화폐(가상화폐)' 어렵고 난해한 IT용어들에 혼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비트코인, 이더리움등 가상화폐=블록체인'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맞고 또 다르게 보면 다른, 묘한 관계로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다.

비트코인을 소개하는 홈페이지(BITCOIN.ORG)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픈소스다. 공개적으로 개발되었으며 그 누구도 비트코인을 소유하거나 조종하지 않으며  또한 누구나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비트코인에 참여할 수 있다. 독특한 기능들을 통해 비트코인은 그 어떤 결제시스템도 하지못한 일들을 가능하게 한다.

비트코인 지갑을 자신의 컴퓨터나 모바일기기에 설치하고 첫 비트코인 주소를 만들고 그 주소를 타인에게 알려주면 서로 비트코인을 주고받을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이메일을 보내고 받는 원리와 유사하다. . 다만 비트코인 주소는 하나의 거래마다 단 한번만 사용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참고로 비트코인 주소는 여러개 만들 수 있다.

이같은 원리가 가능해진 것은 블록체인 기술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수록된 블로터넷의 '용어로 보는 IT'정의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공공거래장부라고 불린다. 돈이 오고가는 거래장부가 있어야 이용이 가능한데, 거래장부를 안전하게 보관하지 못하면 돈을 잃을 우려가 크다. 블록체인은 온라인상에서 서버없이 거래장부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모든 사용자가 함께 거래장부를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을 창안해 냈다.

모든 비트코인 사용자는 가장 최근 10분 동안 돈을 주고받은 내역을 갖고 있던 거래장부를 온라인상에 구현해 기존 장부에 하자가 있거나 해킹등을 당했을때, 다른 사람이 가진 멀쩡한 장부를 복제해 그 것을 메운다. 이때 몇몇 사람이 멋대로 장부를 조작할 수 없도록 과반수가 인정한 거래내역만 장부에 기록한다.

최근 거래내역을 적어 넣었으면, 새로 만든 거래장부를 다시 모든 비트코인 사용자가 나눠 가져간다. 이런 작업을 10분에 한 번씩 반복하는데 10분에 한 번씩 만드는 거래내역 묶음을 ‘블록(block)’이라고 부른다. 블록체인은 블록이 모인 거래장부 전체를 가리킨다. 비트코인은 처음 만들어진 2009년 1월부터 지금까지 이뤄진 모든 거래내역을 블록체인 안에 쌓아두고 있다. 지금도 전세계 비트코인 사용자는 10분에 한 번씩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만나 블록체인을 연장하고 있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이 쓰이고 있는 가장 유명한 사례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의 회계방법으로 개발되었으나 다양한 형태로 진화가 가능해 여러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암호화된 블록체인은 배포는 가능하나 복사할 수는 없어 해킹에 강하다.

한편, 비트코인은 말 그대로 가상화폐다. 암호화된 화폐로 중앙정부나 어느 나라에 속하지도 않는, 규제없는 화폐다.
은행도 필요없고 네트워크에 가입하면 각각 연결된 컴퓨터로 블록체인 사본을 받고, 국경도 없고, 자유로운 미래형 화폐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은행을 보유한 각국의 기존 화폐시장은 위기감을 느낄만 하다. 실체도 없고 세금도 없는, 어디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수가 없는 가상화폐의 특성상 관리가 안되는 새로운 화폐는 유령과 같을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결제가 완전히 상호운용이 가능하고 어떤 은행이나 업체 또는 개인이 언제 어디서나 은행계좌 없이도 안전하게 지불을 하고 받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또 비트코인은 통상적인 결제시스템이 닿을 수 없는 수많은 국가들에서 이미 사용이 가능하고 세계의 상업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해 국제무역의 번창에 일조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다만, 자유롭다 보니 돈세탁이나 마약거래와 같은 불법자금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하나의 사례이지, 암호화폐 자체가 블록체인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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