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시중유동성 과도하게 공급된 상황 아니다"
한은 "시중유동성 과도하게 공급된 상황 아니다"
  • 배원숙 기자
  • 승인 2009.05.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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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1일 "최근 시중유동성은 적극적 금융완화정책에 의해 실물 경제활동에 비해 풍부하게 공급된 상태"라고 진단하고 "그러나 시중 유동성이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정도로 과도하게 공급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로서는 유동성 증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이나 자산가격의 전반적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제출한 `최근 금융시장 동향과 유동성 상황'이라는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단기유동성이 큰 폭으로 증가한 요인에 대해 시장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장단기 금융상품간 금리격차가 미미해짐에 따라 장기금융자산에 대한 투자유인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실질예금금리가 마이너스로 낮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장기금융자산보다는 비이자부 자산(주식, 부동산 등)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경제·금융 상황이 불확실해 경제주체들이 예비적 동기로 장래 투자자금 등을 단기금융상품에 예치하고 있고, 이밖에 최근 주가상승 과정에서 나타난 개인의 주식투자패턴 변화도 단기수신을 증가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종전에는 개인의 주식형펀드를 통한 주식투자가 활발했으나 최근에는 직접투자 경향이 확대되면서 장기수신(주식형펀드)이 줄고 그 대신 단기성 증시주변자금(고객예탁금, CMA 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은은 단기유동성이 부동산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기유동성의 부동산시장 유입과 함께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할 경우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수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동성 상황은 금리 외에 정부의 재정활동, 조세제도, 은행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만큼 대응정책이 요구될 경우 정부·한은·감독당국간의 긴밀한 협력이 긴요하다"고 설명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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