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박항서 베트남 감독의 선전에 마케팅에서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잔자에 따르면, 결승 진출 당시 베트남 현지 분위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의 그것과 비슷했다. 도심 광장과 길거리, 음식점 등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어디서든 열띤 응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직원들이 결승전을 응원할 수 있도록 퇴근 시간을 앞당기는 기업도 있었다. 베트남이 4강에 진출하던 날,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현지 시민들이 미소 띤 얼굴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각자의 길을 갔다는 얘기도 SNS에서 회자되고 있다.
사령탑인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신드롬에 가깝다. 덕분에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현지인의 호감도도 최고조에 이른다. “지금 베트남 여행 중인데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준다”는 여행객들의 체험기가 이어질 정도다.
베트남엔 삼성전자의 글로벌 최대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사업장 내엔 쉬는 시간이나 퇴근 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여럿 마련돼 있고, 임직원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그중에서도 축구는 단연 인기 종목. 그 때문에 베트남이 카타르를 꺾고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한 23일, 이곳의 열기 역시 무척 뜨거웠다.
결승전 당일인 27일, 사내 기숙사에 있는 영화관에서 또다시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임직원들은 한국의 ‘붉은 악마’를 연상시키는 빨간색 유니폼을 차려 입고 대형 베트남 국기까지 준비해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