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이젠 중국에서도 받아
‘조혈모세포’ 이젠 중국에서도 받아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8.1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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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이젠 중국에서도 받아

일본, 대만,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백혈병 등 악성 혈액 질환 환자들에게 필요한 ‘조혈모세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조혈모세포이식팀에 따르면 8월 9일 오후 9시 중국 조혈모세포은행에서 ‘조혈모세포’를 받아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 한씨(19세, 여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한씨는 지난 2004년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로 진단받고, 유일한 완치 치료법인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술’을 시행받아야 했지만, 국내는 물론 일본, 대만 조혈모세포은행에서 조차 조직적합성항원(HLA : Human Leukocyte Antigen)이 일치하는 공여자를 찾지 못해 현재까지 ‘수혈’로 버텨왔다.

이번 조혈모세포이식술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조혈모세포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설립됐고, 한국조혈모세포은행이 서둘러 교류를 텄기에 가능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16일 삼성서울병원이 처음으로 중국에서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아 이식술을 1례 시행했으며, 아주대병원이 두 번째이다.

한씨의 주치의인 박준성 교수(종양혈액내과)는 “중국에서는 골수를 직접 채취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워낙 넓은 대륙에서 가져와야 하므로 시일이 걸리고, 보완통과도 각 공항의 지원이 일률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워 실제로 ‘조혈모세포’를 가져오는 것이 힘들었다”고 하면서 “다행히 국내 많은 기관들의 노력 끝에 이러한 과정이 현실화되면서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 조혈모세포은행을 활용한다면 조혈모세포기증을 기다리는 수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씨가 받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술’은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는 치료법이다. 환자는 조혈모세포이식술 전에 무균실에 입원하여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을 받아 환자 본인의 골수가 스스로 회복하지 못하게 한다. 이 상태에서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환자의 정맥에 주입해 환자의 골수 속에 건강한 새로운 조혈모세포가 자리잡도록 한다. 조혈모세포는 말 그대로 피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란 뜻으로, 온 몸에서 발견되지만 특히 골수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진다.

현재 국내에서는 매년 약 1,200례의 동종 조혈모세 이식술이 시행되고 있지만, 조혈모세포이식술이 필요한 10분의 1만이 이식술을 받고 있는 실정. 따라서 이미 조혈모세포 제공 지원자가 600,000명에 달하는 중국 조혈모세포은행의 설립 및 국내 교류의 물꼬를 튼 것은 공여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는 가톨릭 재단과 한국조혈모세포은행에 약 70,000명의 지원자가 등록되어 있다.

<배원숙 기자  baeluv@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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