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회담]시진핑 "모두가 아는 이유로...." 문대통령 "역지사지"
[한중정상회담]시진핑 "모두가 아는 이유로...." 문대통령 "역지사지"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7.12.14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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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청와대 제공
자료사진=청와대 제공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각자 뼈있는 말을 남기며 공동으로 한중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청와대에 따르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은 모두 발언을 통해 "중한수교 25주년을 맞아 문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특별하다"고 인사를 전한후  "지금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관계가 후퇴한 바 있다"고 전했다.

'모두가 아는 이유'는 누가 보아도 사드를 지칭한 것으로 이해된다. '사드문제'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나, 사드배치가 한중 양국의 갈등을 이끈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의도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주석은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상호 존경과 신뢰에 기초해 우리가 추구하는 더 나은 길을 닦아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대통령은 '역사'를 예로 들며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사자성어 관왕지래(觀往知來)를 제시하면서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선 오히려 역지사지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며 "그 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사드문제가 어느 정도 봉합이 되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또,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은 서로 문호를 개방하고, 교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을 때 공동의 번영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 "면서 양국의 경제 교류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수교 이후의 역사를 거론하면서 양국은 일방의 경제 발전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관계에 있었음을 상기시키고 "양국이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북핵문제를 언급하며  "동북아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에 "중한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감안, 우호적이고 가까운 이웃 협력자로서 지역평화 수호와 공동발전을 촉진하는 면에 있어서 광범위한 공동이익과 넓은 협력의 비전을 갖고 있다"고 화답하고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문 대통령과의 전략적인 소통과 효율을 강화하면서, 양측 이익을 심화시키고, 협력을 통해 중한 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은 오후 7시30여분이 지나 시작되었으며, 두시간여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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