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축소 가능성에 "강남 재건축 호가 급제동"
규제완화 축소 가능성에 "강남 재건축 호가 급제동"
  • 박종현 기자
  • 승인 2009.04.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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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를 놓고 찬반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당초 언급됐던 규제완화 범위가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강남 아파트값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중대형 아파트가 뒤늦게 추격 상승에 나선 터라 그나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건축 아파트 거래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어 상승폭은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최근 정부가 투기지역에 양도세 가산세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호가 조정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스피드뱅크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4월19일~4월25일)을 조사한 결과 서울 0.10%, 신도시 0.06%, 경기 0.03%, 인천 -0.02%로 나타났다. 재건축은 서울이 0.04% 올라 전 주(0.56%)에 비해 상승폭이 급격히 둔화된 반면 일반아파트는 0.11% 오른 것으로 나타나 재건축 상승률을 앞질렀다.

서울은 양천구(0.36%), 강남구(0.31%), 서초구(0.27%), 중구(0.25%), 마포구(0.18%), 강동구(0.17%), 송파구(0.13%), 도봉구(0.09%) 등이 강세를 보였다.

강남권은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관망세로 전환되면서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특히 송파구는 재건축 주간변동률(-0.10%)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가격상승폭이 가장 컸던 강동구도 한 주 만에 오름폭이 1.29%에서 0.17로 급격히 둔화되는 등 호가조정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값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재건축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격히 줄고 있어 일반 아파트값 상승세도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강남구 대치동 쌍용2차 142㎡(43평형)는 14억~15억원 선으로 한 주 동안 5000만원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주공은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호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105㎡(32평형)는 5000만원 올라 13억~16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일대 저가매물이 모두 소진되고 나서 시세가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거래는 다소 뜸한 모습이다. 목동3단지 114㎡(35평형)는 안 2500만원 오른 9억5000만~10억5000만원 선이다.

그 밖에 중구는 신당6구역 분양을 앞두고 중대형 아파트 매수문의가 증가했고, 마포구는 초고층 빌딩 기대감으로 상암동 일대가 상승세를 유지했다.

신도시는 분당과 일산이 각각 0.18%, 0.08%씩 올랐다. 분당은 호가가 상승한 이후 추격 매수세가 크게 줄어 거래량이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분당동 샛별삼부 105㎡(32평형)는 3000만원 오른 5억~5억3000만원 선. 일산에서도 최근 바닥인식이 확산되며 호가가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일산동 후곡12단지주공 89㎡(27평형)는 한 2억3000만~2억8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는 용인시(0.29%), 화성시(0.24%), 과천시(0.21%), 안양시(0.19%), 안산시(0.12%), 수원시(0.12%), 의왕시(0.09%) 등이 올라 남부지역이 가격상승을 주도했으나 오름폭은 크게 둔화됐다.

용인시는 가격조정을 비교적 많이 받은 동백지구 일대가 회복이 빠른 편이다. 중동 초당마을코아루 105㎡(32평형)는 1500만원 오른 3억3000만~4억2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 개발 보상금이 풀리면서 매수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대심도철도 노선 계획이 발표되고 나서 가격상승에 탄력을 받고 있다. 반송동 나루월드메르디앙반도보라빌 116㎡(35평형)는 1250만원 오른 3억9500만~4억5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그 밖에 수원, 안양 등 대부분의 경기남부 지역이 저가 매물 위주로 매수세가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개별단지로는 안양시 평촌동 인덕원대우 109㎡(33평형)는 1000만원 오른 3억7000만~4억6000만원, 수원시 영통동 살구골현대 165㎡(50평형)는 500만원 오른 5억9500만~6억6000만원 선이다.

하락한 지역은 지난 주보다 다소 늘어 시흥시(-0.14%), 김포시(-0.13%), 광주시(-0.12%), 남양주시(-0.12%), 의정부시(-0.12%), 부천시(-0.10%), 광명시(-0.0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포시와 의정부시는 내림세가 3주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가량 싼 매물만 간혹 거래되고 나머지 매물은 장기간 적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포시 장기동 월드3차 138㎡(42평형)는 500만원 하락한 3억500만~3억4500만원, 의정부시 신곡동 삼익.한일 122㎡(37평형)는 1500만원 하락한 3억~3억6000만원 선이다.

인천은 중구(-0.13%)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모두 보합권에 머물렀다. 개별단지로는 중구 운서동 금호베스트빌2차 102㎡(31평형)이 250만원 하락한 2억7500만~3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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