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세 꺾여..."강남권 일부 호가 내려가"
아파트값 상승세 꺾여..."강남권 일부 호가 내려가"
  • 박종현 기자
  • 승인 2009.04.24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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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동안 집값 상승세에 일조했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방침이 난항을 겪는 등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를 비롯한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던 핵심적인 규제 완화 사항들이 불투명해진 탓이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방침 덕을 톡톡히 봤던 강남권 주요 단지에서는 지난 한 주 거래 없이 조용한 분위기가 지속됐고, 일부 단지에서는 수요자들이 발길을 끊자 1,000만~4,000만 원씩 호가를 낮춘 매물도 등장했다.

- 지역별 수요자 발길 ‘주춤’
- 강남권 일부 단지, 호가 내려가

23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5%p 오름폭을 줄이며 0.08%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서울은 0.12%가 오르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지난주보다는 0.16%p 상승세가 꺾인 상태다. 버블세븐지역과 경기도 역시 각각 0.11%p, 0.04%p씩 오름세를 줄이면서 0.26%, 0.05%가 올랐다. 반면, 이번주 신도시는 분당 집값 강세로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0.14%p 키우며 0.21%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인천은 지난주에 이어 -0.05%가 하락하는 등 유일하게 약세를 보인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가 각각 0.08%의 변동률을 나타냈고, 지난 3개월간 집값 상승장을 이끌었던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주 오름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발표된 재건축 규제완화 방침들로 인해 손바뀜이 분주하게 이뤄진 곳이지만 지난 10일, 서울시가 소형면적의무비율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주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까지 국회 법안 통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겨 버렸다. 이에 지난주 1.22%의 변동률을 기록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주 0.34%가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구별로는 강동구와 서초구가 0.32%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고, 그 뒤를 중구(0.25%), 강남구(0.19%), 송파구(0.19%), 마포구(0.18%), 용산구(0.13%) 등의 순으로 이었다.

강동구의 경우 그동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둔촌동과 고덕동 일대 주공단지들의 오름세가 거셌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방안이 재검토되자 이번주 들어 문의전화가 부쩍 줄어들었다. 이에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89㎡(7억 3,500만→7억 9,000만 원)와 69㎡(5억 3,750만→7억 9,000만 원)를 비롯한 명일동 삼익그린2차 76㎡(3억 9,000만→4억 원), 신동아 99㎡(5억 1,000만→5억 3,500만 원) 등의 가격이 조정됐지만 거래자체는 부진한 상황이다.

서초구 역시 분위기는 비슷하다. 가격을 높여 나왔던 매물들은 이미 집주인들이 거둬 들였고, 호가를 낮춘 매물도 일부 등장했다. 반포동 D공인 대표는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방안이 번복되면서 정부를 믿고 집을 매입하려던 수요자들이 한 주 만에 등을 돌렸다”며 “수요가 줄어들자 지난주 10억 원까지 올라섰던 주공1단지 72㎡(22평형)의 경우 현재 4,000만 원이 떨어져 매물이 나온 상태”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계속해서 집값이 강세장을 연출했던 강남구와 송파구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관망세를 보이면서 거래가 멈췄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일관된 입장이다. 강남구의 경우 개포동 주공단지를 중심으로 이번주 1,000만~2,000만 원 정도 호가가 낮아졌지만 수요자들은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했다고 생각, 낮아진 가격에도 매수를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마찬가지로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34평형)의 경우 호가가 2,000만~3,000만 원이 내려가 현재 11억 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 분당신도시, 집값 ‘강보합’
- 인천, 나홀로 ‘하락세’ 지속

대부분 지역이 상승폭을 좁힌 가운데 신도시는 분당(0.45%)의 강세로 이번주 오름폭을 더욱 키웠다. 평촌과 중동은 각각 0.21%, 0.13%의 변동률로 상승세를 이었고, 산본은 지난주보다 낙폭을 줄이며 -0.15%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주 소폭 올랐던 일산은 이번주 -0.08%로 뒷걸음질쳤다.

경기도에서는 안양시가 0.33%로 가장 많이 올랐다.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집값이 상향조정 됐지만 계속적으로 가격이 오르자 수요자들은 오른 가격에 선뜻 매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도호가에서 2,000만~3,000만 원 정도 낮게 가격 조정이 가능한 매물들은 계속해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서울 주요 지역처럼 호가가 낮아지는 현상까지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중개업자들은 언급했다.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용인시(0.31%)에서는 동백동 호수마을동보노빌리티 145㎡(44평형)가 4억 9,000만 원에서 5억 5,000만 원으로, 신갈동 원대마을신갈한신 105㎡(32평형)가 2억 5,250만 원에서 2억 8,000만 원으로 오름세를 띠었다.

재건축 아파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과천시에서는 중앙동 주공1단지 52㎡(16평형)와 별양동 주공2단지(301~307) 59㎡(18평형)가 2,000만 원, 2,500만 원씩 올라 각각 6억 원, 7억 8,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밖에 화성시(0.09%) 반월동 신영통현대타운1단지 109㎡(2억 4,000만→2억 5,500만 원), 광명시(0.09%) 철산동 주공13단지 92㎡(3억→3억 1,000만 원) 등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인천은 대부분 지역이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계양구가 -0.19%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연수구(-0.11%), 동구(-0.06%), 남구(-0.04%), 서구(-0.02%)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반면, 중구(0.05%), 남동구(0.01%)는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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