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뉴삼성' 기치는 '인적쇄신'..50대 사장단으로 교체
삼성전자 '뉴삼성' 기치는 '인적쇄신'..50대 사장단으로 교체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7.11.02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인사에서 사퇴의사를 밝힌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삼성전자 종합 기술원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중 단행된 이번 사장단 인사는 50대 사장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 인사에 이어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을 CR담당 부회장으로,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을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으로 각각 부회장 승진이동하였으며, 삼성전자 팀백스터 부사장을 북미총괄 사장 겸 SEA 공동법인장, 진교영 부사장을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강인엽 부사장을 DS부문 System LSI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부사장과 한종희 부사장을 각각 DS부문 Foundry사업부장 사장,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삼성디스플레이 노희찬 부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황득규 부사장은 중국삼성 사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삼성은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을 "회사발전에 크게 기여를 한 사장단을 승진시켜 노고를 위로하고 경영자문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13일 자진사임 의사를 밝혔던 권오현 부회장은 반도체를 글로벌 초일류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을 기려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종합기술원에서 원로경영인으로서 미래를 위한 기술자문과 후진양성에 매진토록 했다는 설명이다.

 윤부근 사장은 TV사업 세계 1위 등 CE사업 고도 성장에 기여한 공을 감안해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CR담당으로서 외부와 소통창구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글로벌 1위 도약에 크게 기여를 한 신종균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우수 인재 발굴과 양성을 지원토록 했다. 핵심사업의 성장에 기여해 온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는 평가다.

팀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AT&T, Sony를 거쳐 2006년 삼성전자 미국판매법인에 입사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CE와 Mobile Div.장, 법인장을 두루 경험했다. 팀백스터 사장은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에서 TV 사업 1등 수성은 물론 생활가전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메모리 공정설계와 DRAM 소자개발의 세계적 권위자로 글로벌 초격차 기술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삼성전자는 "2017년 메모리사업부장으로 부임한 진 사장이 이번 승진과 함께 절대우위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발휘해 초일류 사업의 명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System LSI사업부장 사장은 퀄컴에서 13年間 통신칩 개발을 주도한 Modem 분야 최고 전문가로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SOC사업 경쟁력 강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사장 승격의 이유이며, 2017년 System LSI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온 강 사장은 향후 System LSI를 메모리에 버금가는 초우량 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Foundry사업부장 사장은 System LSI 사업 태동기부터 주요 공정개발을 주도하며 '로직공정 개발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2017년 Foundry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사업체질개선을 가속화해 온 정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주력사업으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TV개발 분야 최고 전문가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11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의 위상을 지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의 제 2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등을 거쳐 2015년말부터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온 재무관리 전문가로 노 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삼성전자로 복귀하여 CFO로서 안정적인 글로벌 경영관리를 수행해 나갈 것이다.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구매팀장, 감사팀장, 기획팀장 등 스탭부문을 두루 거쳐 사업안목과 대내외 네트워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황사장은 기획팀장 재임시절 반도체 중국 서안단지 구축에 기여하는 등 중국 이해도가 높고 대외협력 관련 노하우가 풍부해 향후 중국에 진출한 관계사 비즈니스 지원 및 중국內 소통창구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경영 쇄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부사장 이하 2018년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전자 CEO급 인사는 외면적으로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의거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옥중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에서 사퇴의사를 밝힌 권오현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 시키고  윤부근,신종균 사장의 부회장 승진등을 이끌어내면서 세대교체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연령대인 신임 부회장 선임은 50대로 교체되는 삼성전자의 인적쇄신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60대에서 50대로의 인적쇄신으로 보여진다. 향후 이재용 부회장의 거취와 관련, 뉴삼성의 기치를 내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세대교체 인사는 곧바로 다른 그룹들로 번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재계전체가 인적쇄신의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기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