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이베이에 매각 체결..주당 24불에 경영권 양도
G마켓, 이베이에 매각 체결..주당 24불에 경영권 양도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4.16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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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0% 공개매수..인터파크, G마켓 매각차익 5천억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미국 이베이(eBay)가 국내 오픈마켓(온라인 마켓플레이스) 1위 업체인 G마켓을 인수했다. 이베이는 올 2분기 내에 G마켓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에 '옥션+G마켓'이라는 ‘공룡`이 조만간 탄생하게 됐다.

이재현 이베이 아태지역 총괄 대표는 1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베이가 인터파크의 G마켓 지분 인수 계약을 이날 오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G마켓의 대주주인 인터파크가 보유하고 있는 G마켓 지분 29.01%(1459만9900주)와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보유지분 5.20%(261만5500주) 등 총 34.21%다.

주당 인수가격은 미화 24달러로, 총 거래금액은 4억1300만달러(약 5500억원선)에 이른다.

이 대표는 G마켓 대주주 지분인수에 이어 공개매수(tender offer)를 통해 G마켓 잔여 지분 매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구영배 사장(5%) 등 G마켓의 경영진과 야후(10%) 등 기타 지분, 인터파크과 이기형 회장의 지분 34.2%를 합한 약 67%가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했다"면서, "추가로 나머지 33%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를 통해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베이는 미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G마켓 주식예탁증권(ADR) 및 발행 주식 전체에 대해 주당 24달러에 미국 증권거래법에 따른 공개매수를 실시할 예정"이며 "인터파크의 지분 인수대금은 올 2분기 안에 지급될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향후 전체 주식의 인수에 참여할 경우 총 인수 금액은 최대 12억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거치는 절차가 남아있다.

한편, 이베이 측은 이와 관련, 10영업일 이내에 공개매수를 개시하고, 개시일로부터 20일 이내에 공개매수를 종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베이 측은 사실상 시장을 양분해 온 옥션과 G마켓을 한번에 껴안으면서 확실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후 세계시장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당분간 옥션과 G마켓의 기본조직은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법인 통합 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는 "미국 규정상 현 시점에서 합병에 대해 밝힐 수 없다. 몇년 동안 지금의 법인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온라인 사이트도 통합하지 않고 현재대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G마켓 인수를 계기로 한국형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아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 두 기업의 시너지를 통해 한국 시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략의 거점으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베이는 또 전 세계 39개국에 퍼져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중소 영세상인들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고 해외수출지원시스템(CBT: cross border trade)을 통해 전담콜센터 운영, 언어 등 무상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직통합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너지에 따른 향후 성장력으로 볼 때 오히려 현재의 직원 수는 적은 감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조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G마켓 경영권 인수에 따른 향후 조직 역할 분담 부분은 당분간 박주만 옥션 사장과 구영배 G마켓 사장이 공동으로 사업을 운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G마켓 지분 매각으로 인터파크는 5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두게 됐다. 인터파크의 G마켓 취득원가가 27억2589만원이다. 옥션과 G마켓의 지난해 총 거래액은 6조8000억원으로,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 2001년 국내 오픈마켓 2위인 옥션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인터파크 측은 향후 인터파크 단일 사이트로 전자상거래 일원화와 함께 연관된 기업도 인수하는 등 신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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