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리포트]조선업, 바닥 치고 업황 호전되나..잇따르는 수주에 긍정적 신호
[경제리포트]조선업, 바닥 치고 업황 호전되나..잇따르는 수주에 긍정적 신호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7.10.10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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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내 토종 해운업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충격을 주었던 조선업계는 연쇄부도의 공포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세계 7위의 해운업체인 한진해운의 몰락은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으로 협력영세업체의 줄이은 부도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의 시기였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등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던 대표 산업의 위기는 한국경제 붕괴 공포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조선업은 그야말로 초토화된 상태. STX 조선해양의 부도로 100여개에 이르는 협력사가 파산한 전례에 비춰볼때 한진해운의 부도는 더 많은 피해를 양산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고, 이어진 대우조선해양의 이른바 '광의의 부도'사태는 한때 잘 나가던 국내 조선업의 유명세를 무색케 하는 조선업 몰락의 전주로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의 부도는 한진해운, 그리고,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와 비교할 수 없는 지역경제 궤멸과 국가경제 타격이라는 두려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가 받아들여져 상장폐지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앞서 현대그룹의 주춧돌인 현대상선도 부채규모가 약 5조원에 이르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 회사 존립 자체가 뿌리채 위협을 받는 상황에 놓인 바 있다.

현정은 회장은 현대상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증권 매각을 단행, 마찬가지로 부도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이처럼 2016년까지의 조선해운업은 바람앞에 촛불 신세로 백척간두에 선 듯 위태위태했다.

바닥을 친 것일까. 2016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살아날 움직임을 보였던 조선해운업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추석연휴 이후 선박운임 상승과 수주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면서 모처럼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나란히 대규모 해외 수주에 성공하고, 포스코역시 18만톤급 LNG벌크선 교체 소식이 들어왔다. 브라질 Vale와 장기용선계약을 맺은 7개 선사 중 폴라리스쉬핑이 신조 325,000dwt급 VLOC 10척 및 옵션 5척 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는 소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MSC로부터 22,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으며, 총 계약 금액은 8억 달러 수준이고 선박 인도는 2020년 3월까지 이뤄질 예정이라는 희소식도 들려왔다.

지난 9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LNG 운반선 15척을 한국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조선업 회생가능성이 점쳐지는 시기였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이 함께 한 자리에서 이루어진 푸틴의 발언은 약속이 지켜지면 시세를 감안할때, 최소 3조원 이상의 대규모 발주계획이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분석자료에 따르면, 3분기 조선업계 수주액은 37억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3분기 주요 수주건으로는 삼성중공업 대형 컨테이너선 6척(10억달러), 현대중공업 VLOC 10척(8억달러)이 있었다. 누계 기준은 111억달러, 가이던스 달성률은 92.3%(삼성중공업 제외)다. 현대중공업(연결)은 65억달러(가이던스 75억달러), 현대미포조선은 19억달러(16억달러), 삼성중공업은 27억달러 수주했다.

신한금융투자는2015년과 16년 저조한 수주로 2018년 2분기까지의 매출 감소세는 이미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하면서  2018년에는 운임과 신조선가 상승에 따른 발주 회복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세계 1위 수주를 자랑하던 조선업의 영광 이후 몰락, 그리고 재도약의 과정을 거치면서 2018년에는 보다 나아진 업황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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