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생활 쉽지 않네..텃세에, 영농실패에 역귀농 늘어
농촌생활 쉽지 않네..텃세에, 영농실패에 역귀농 늘어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7.09.27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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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낄대 '이럴바엔 농촌에 가서 농사나 지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귀농 귀촌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한국농촌 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조사한 역귀농 귀촌 실태 자료에 따르면,  귀농·귀촌인 100명 중 7명이 도시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인의 88.8%는 농촌에 정착해 계속 살고 있고, 6.8%만이 도시로 되돌아갔는데 그 이유로는‘영농실패(43.5%)’가 가장 많았고, ‘일자리(17.4%)’, ‘자녀교육(13.0%)’, ‘건강(13.0%)’ 순이었다.

다른 농촌으로 이주하는 2차 귀농·귀촌 비율은 4.3%로, 대부분 ‘품목 변경’, ‘농지 주변으로 이사’, ‘농지 획득’ 등 더 나은 영농여건을 찾아 이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인의 연령대별 거주현황을 살펴보면, ‘40세 미만’의 젊은 귀농·귀촌인일수록 계속 거주(8.0%)나 도시로의 이주(5.4%)보다 다른 농촌으로의 이주(24.4%)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30세대 귀농·귀촌인은 중·노년층과 달리 농촌정착에 어려움이 있어도 바로 도시로 돌아가기보다는 다른 농촌으로의 2차 이주를 시도함으로써 농촌에 정착하려는 의지가 강함을 알 수 있다.

‘도시 출신’의 귀농·귀촌인일수록 농촌에 정착(39.5%)해 살기보다는 다른 농촌으로의 이주(63.6%)나 도시로의 이주(55.1%)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농촌 출신은 농촌 정서를 알고 부모의 영농 기반을 승계해 정착이 수월한 반면, 도시 출신은 그러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추적조사 첫 해에 귀농·귀촌에 대해 ‘매우 성공적’이거나 ‘성공적인 편’이라고 응답한 귀농·귀촌인일수록 도시로 이주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발표된 역귀농·귀촌율은 조사마다 편차가 크고 수치가 다소 높게 나타나 귀농·귀촌하려는 사람들에게 농업·농촌의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는 문제점이 있었다.

조사에는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농촌에서의 이질감과 텃세, 고립감등 또다른 사유도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낯선 이웃과의 관계에 익숙하지 않은 농촌의 특성상 타지에서 온 귀농귀촌인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월에는 어버이날 마을잔치를 앞두고 귀농인에게 마을잔치 비용을 내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던 사례도 나온 바 있다.

이처럼 귀농귀촌인과 원주민 사이에서 배척과 따돌림등 다양한 갈등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아 이같은 풍토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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