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문으로 물러난 김준기 동부회장은 누구?
추문으로 물러난 김준기 동부회장은 누구?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7.09.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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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21일 전격 사임했다. 후임 회장에는 이근영 전 금감원장이자 동부화재 고문이 선임됐다.

동부그룹에 따르면, 이날 김회장은“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오늘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제가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특히 주주, 투자자, 고객, 그리고 동부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의 말을 남겼다.

김회장은 자신의 비서로 일했던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준비해왔다.

김 회장은 지난 1969년 고려대 재학당시 미륭건설을 창업해 건설업에 뛰어든 이래 금융, 보험, 석유화학, 전자 등 업종으로 현재의 동부그룹을 키운 창업주다.

창업당시 자본금 2,500만원과 직원 2명으로 출범해 1970년대초 중동 건설붐이 일면서 선발기업 일원으로 중동에 진출 대박을 터뜨리며 이때 올린 외화수익금을 바탕으로 동부그룹을 탄생시키는데 주춧돌을 놓았다.

국내 재계 1세대를 대표하는 이병철, 정주영 회장들보다 30~40년 뒤늦게 창업해 20~30년 이상 그들과 함께 활동하고, 지금도 경영 일선에서 왕성하게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로 기록된 동부그룹 창업주 김준기 회장은 60년대 말에 기업을 창업해 1세대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2세대 기업 창업자로서는 유일하게 10대 그룹을 일궈낸 기업가로 유명세를 탔다.

20대 청년시절 중동 건설시장에 선발업체 중의 하나로 뛰어들어 <주베일 신화>를 남기고 이를 바탕으로 철강, 화학, 건설, 반도체, 금융 등 국가기간산업을 아우르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동부그룹은 부실기업을 인수해 대규모 투자와 경영구조 개편등을 통해 우량기업으로 변신시켰고, 대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합금철, 선재 농약, 비로, 종자, 첨단 유리온실등 사업을 개척했다.

이같이 한국 경제사에 길이 남을 혁혁한 성과를 이룬 김회장이 추문 한방에 무너졌다. 동부그룹의 이미지도 오너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타격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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