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한중관계 급속 냉각..현대차, 롯데등 사드보복 직격탄에 '휘청'
[사드배치]한중관계 급속 냉각..현대차, 롯데등 사드보복 직격탄에 '휘청'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7.09.08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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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안민재 기자] 7일 사드 임시배치를 완료한 이후 중국 매체들이 앞다퉈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경제보복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가 강도높게 펼쳐져야 할 시기에 중국의 협조를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 모양새다.

 
외교부는 7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 배치를 완료한 데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 강화 가능성과 관련, “정부에서는 섣불리 예단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나가고자 한다”면서“(사드보복에 대해) 정부는 섣불리 예단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나가고자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고위급 대화 등 양국 간 다양한 방식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우리 국민과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 해소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어 경색된 한중관계를 회복할 구체적인 대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은 이미 사드배치 무용론을 주장하며 철수 또는 봉인애햐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격적으로 사드배치가 이루어진 7일 이후 인민일보, 환구시보등 중국 기관지는 연일 사드배치를 공격하는 내용으로 도배하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한국이 점점 북한과 같이 극단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비난의 공세를 높인데 이어 8일 "6차 핵심을 강행한 북한이 잘못을 저절렀고, 국제사회가 북한의 잘못에 대해 제재하는 것은 옳은 일이나 한미양국도 잘못하고 있다"면서 '한미 연례군사훈련 축소, 사드 철수 또는 봉인, 사드 사용조건 안보리 승인, 김정은 암살 참수부대 설립 금지등 4가지 사안을 제안했다.

중국이 작심한 듯 사드배치 비난공세에 나서면서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보복이 장기화되거나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는 중국 사업에서 아예 철수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이마트는 이미 루이홍점을 비롯, 중국내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하고 중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키로 했다.중국 진출 20년만이다. 최근 5년간 누적적자만 2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부지 제공으로 최대의 표적이 되고 있는 롯데도 대부분의 현지 매장 영업이 중단된 상태에서 언제까지 중국시장에 남을 수 있을 것인지 예측이 불가한 상태다. 문을 닫은채 피해액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피해액수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롯데마트는 99개에서 112개에 이르는 점포중 87곳에 이르는 점포가 불매운동으로 영업이 중단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으며, 나머지도 개점 휴업 상태다.

최근 롯데는 사드보복 장기화로 인해 인천공항에서 롯데면세점 사업을 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 중국시장에서 철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향후 사드보복 강도가 높아지거나 장기화될 경우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자동차 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마찬가지. 사드보복의 최대 피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현대차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반토막난 상황이다. 최근 현대차 중국 파트너사인 베이징 기차와 현지 납품업체 교체 요구등으로 갈등을 겪으며 합자를 끝내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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