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분기 영업이익 3,730억원..70% 감소
포스코 1분기 영업이익 3,730억원..70% 감소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4.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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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조3천억 투자"..“철강 가격 인하 계획은 없어”


포스코가 세계 철강산업의 마이너스 성장과 4개월 연속 감산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70% 가량 줄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으로 1년째 이어오던 ‘영업이익 1조 클럽’도 깨졌다.

포스코는 10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1분기 기업설명회를 갖고 올해 투자 목표와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철강 가격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고가로 들여온 원료가 소진되는 시기를 감안할 때 올 하반기 이후 생각해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재고가 정상치보다 많은 상황”이라면서 “일부 재고 평가손을 감안해야 해서 현재로서는 수입재와 가격차가 나고는 있지만 인하시기 폭 등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PCI탄의 경우 전년 대비 63% 가격에 협상을 마쳤으며 강점탄의 경우 BMA와 일본 철강사들이 전년 대비 57~59% 낮은 가격에 타결됐다.

철광석의 경우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사는 전년 대비 44%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나 공급사는 20% 수준 인하안을 고집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산량 감산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재고가 늘은 것은 급작스럽게 가동률이 다운되고 작년 10~12월 사이에 발주했던 수입재가 2~3월에 많이 들어왔다”면서 “일부 품목은 3분의 1까지 떨어지고 있어 1분기 25% 감산해서(재고조정) 2분기부터 적극적으로 감산 폭 줄여 3, 4분기에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작년 수출 실적이 900만t에 올랐는데 적극 적인 판매의 일환으로 올해 크게 늘려서 월 100만t 수출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급변하는 시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과 판매, 설비운영 등 경영 계획을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또한 감산체제에 맞춰 당초 5월 예정이던 광양 4고로 개수를 80일 앞 당겨 시행하는 등 유연한 조업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조4천7백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천7백억원과 3천2백억원으로 7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비싸게 계약한 원재료가 계속 투입됐고 원화 가치마저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됐고, 감산에 따른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와 수출 가격 하락 영향도 컸다는 설명이다.

조강생산량 역시 4개월 연속 감산으로 지난해보다 25% 줄어든 615만톤에 그쳤다.

하지만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아르셀로 미탈과 신일본제철, US 스틸 등이 적자로 돌아서며 세계 철강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포스코의 흑자 유지는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펠릿과 강점탄 등 고가의 원료 사용비를 낯추고 용광로 효율을 높이는 혁신과 기술개발로 4천153억원의 원가를 절감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투자액 목표를 7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조9000억원보다 49% 늘릴 예정이다.

투자비 가운데 5조9000억원은 사내 설비투자, 1조3000억원은 해외 철강 및 원료 분야, 877억원은 비철강 및 신사업에 투자된다.

올해 조강생산 목표는 지난해보다 15% 감소한 2천8백만톤, 매출목표는 18% 줄어든 25조원으로 낮춰 잡았다. 원가도 체질 개선을 통해 연간 기준으로 1조3천억원 가량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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