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대기업, 불필요한 자산 매각".. '선택과 집중'해야
민유성 "대기업, 불필요한 자산 매각".. '선택과 집중'해야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4.0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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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계열분리된 기업자산만 매입".."원매자가 원하면 우선매수청구권 부여""


민유성 산업은행장(총재)은 9일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자산을 과감히 팔고 집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이날 신용보증기금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관련 업무협약 체결 후 "대기업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자산 매각에 나서면 구조조정펀드(PEF)를 통해 매입해 주겠다"며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제가 본격 상승하기 전에 확실하게 구조조정을 해야 시장이 살아났을 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지금 많은 대기업들의 여신한도가 차 있어 계열 분리를 하지 않으면 추가 지원이 불가능하다"며 "PEF를 통한 자산 매입은 대기업들이 어려운 시기에 구조조정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이며 이는 완전 계열분리를 통해 매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기업 입장에서는 자산매각과 계열분리를 통해 그룹 전체의 대출한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고, 할인 가격에 팔아야 하는 어려움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산이 완전계열 분리돼야 하는 이유로는 신용공여한도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기업 자산이 저평가돼 있는 점을 감안해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보완책도 제시했다.

이에 민 행장은 "기업에 높은 가격을 주고 자산을 살 경우 특혜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디스카운트된) 시장가로 매입하지만 3~4년 후 시장이 좋아지면 되팔아 비용과 일정 수익을 남긴 뒤, 나머지는 원매자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원매자가 원하면 우선매수청구권도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쌍용자동차 지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 법정관리 상태인 만큼 몇가지 전제 조건들이 갖춰지고 법원과 합의가 이뤄지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할 수 있다. 반드시 지원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국가 경제에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GM대우와 관련해서는 "심도있게 검토 중이며 대우자동차판매는 인천 송도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금융자문계약을 맺는 등 자산운용을 위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대우자판의 유동성이 쉽지는 않지만 회사의 성장을 위해 도움될 자산이 꽤 있다"며 "산은이 지원해 유익한 방향으로 나가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민 행장은 "산업은행의 민영화법이 국회를 통화하더라도 지분 매각은 3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며 "당분간 효율성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이달 말 1조 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키로 했으며 해운업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1조~2조원 규모의 선박구조조정펀드 설립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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