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0%로 동결
한은, 기준금리 2.0%로 동결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4.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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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각종 경기지표 호전..최근 주가 상승, 환율하락 요인

한국은행은 9일 오전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00%로 동결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동결한 것은 최근 들어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주가상승과 환율하락 추세 등 금융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번 금통위 회의 직후 나온 한은의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는 "최근 국내 경기는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계속 위축되고 있으나 하강속도는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며 "세계경제 침체,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향후 성장의 위험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어 "앞으로 통화정책은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그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동결 결정을 이끌어 낸 배경 중 하나이다. 하지만 한은은 글로벌 경기 진행 상황을 봐 가며 추가 금리 인하 시기를 조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제조업 생산은 1월에 비해 6.8%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1.2% 증가했다.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던 경기선행지수는 1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로는 약간의 플러스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도 전월보다 14포인트 오른 57을 기록했다. 금융시장도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지면서 금융기관들의 외화유동성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

반면 물가 상승폭은 소폭 둔화됐지만 상승률이 3%대로 여전히 높아 금리 인하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2.0%에서 0.25%포인트 내려도 투자나 소비에 별다른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점도 이번에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이유다.

한편,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 10월부터 매달 인하해 지난 2월에는 2.00%까지 낮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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