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평채 30억달러 발행 성공
정부, 외평채 30억달러 발행 성공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4.09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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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5년물 ·10년물 15억달러씩 발행
"은행 외화유동성 공급 줄일 것"

정부가 3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정부가 외평채를 발행한 것은 2006년 11월의 10억 달러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발행물량으로 보면 1998년 40억 달러 이후 가장 많다.

기획재정부는 9일 "30억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외평채를 전세계 투자자들의 큰 관심 속에서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외평채는 5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15억 달러와 10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15억 달러로 구성됐다. 발행금리는 각각 미(美) 국채 금리 대비 400bp(1bp=0.01%포인트)와 437.5bp의 가산금리를 얹은 5.864%와 7.260%다.

이는 지난 1998년 외평채 발행금리인 5년물 8.952%, 10년물 9.08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5년물 발행은 지난 1998년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외평채 발행에 나섰지만 금융위기로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실패한 바 있다.

이로써 정부의 외평채 발행 잔액은 이날 기준 70억 달러로, 만기별로는 2013년 10억 달러, 2014년 25억 달러, 2015년 5억 유로, 2016년 5억 달러, 2019년 15억 달러, 2021년 3억7천500만 유로, 2025년 4억 달러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2~3단계 높은 아부다비 정부 채권과 동일 수준의 금리로 발행됐다"며 "당초 10억~20억달러 규모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주문 규모가 80억 달러에 달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발행규모가 증액됐고 가격 조건과 투자자 배분 등이 합리적인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외평채 발행 성공으로 그간 제기됐던 각종 위기설 등 한국 경제에 대한 근거없는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고, 북한 로켓 발사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안심리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포스코의 외화차입과 이번달 2일 하나은행의 외화조달 성공에 이어 정부의 외평채 발행도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추가적인 한국물 발행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재정부 측은 예상보다 발행금리가 낮고 발행 물량도 많아 은행, 기업의 외화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은 4~5월 시중은행의 외화 차입규모가 2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보고 유동성 경색이 일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수출입금융을 제외한 외화유동성 공급을 차츰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대내외 경제 여건과 국제금융시장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30억 달러 이내에서 외평채 추가 발행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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