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미화 교체…라디오 PD 반발 확대
MBC 김미화 교체…라디오 PD 반발 확대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4.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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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MBC 부사장, 주재회의서 '김미화 교체' 건 강행

[이브닝경제]

MBC가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씨 교체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해당 PD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8일 오전 검찰이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건물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도중에 김세영 부사장을 포함한 MBC 경영진은 편성책임자회의를 열어 김미화씨 교체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 라디오 PD 25명은 이날부터 무기한 연가투쟁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방송센터와 경영센터 1층에서 "경영진의 독단결정 라디오는 죽어간다" "밀실개편 야합개편 즉각 철회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성명서에서 라디오 PD들은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교체 검토는 일부 경영진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소위 ‘제작비 절감’과 ‘경쟁력강화’라는 패러다임과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회사 예산정책팀 보고자료에 공헌이익률이 라디오 프로그램 중 3위이며, 프로그램과 진행자가 구축한 MBC 라디오 채널 이미지 의제 설정 기능이 일으킨 브랜드 이미지가 막대하고, 6년간 절대 청취율 6위인데다, 진행자가 정체성이나 도덕성 문제도 휘말린 적이 없다”고 제시했다.

특히, 이들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5일도 채 남지 않은 개편에 후임자도 없이 이 프로그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진행자 교체를 해야 하는지 설명하라"고 비판했다.

이들 PD들은 또 "일부 경영진이 보이고 있는 진행자 교체 검토는 한편에선 회사 수익을 앞세워 고통분담을 강요하면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 경쟁력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시중에 떠도는 청와대-일부 경영진 야합설의 결과임을 우린 차마 믿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교체 건은 2∼3주 전부터 보도국 라디오국에서 흘러나오다 PD들의 반발로 최근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었다.

김철영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라디오부문 대의원은 "라디오본부장까지 반대했음에도 강행한 것은 MBC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철회되도록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의원은 "김미화씨의 교체를 강행할 경우 90년대 이전 입사한 간부급 PD들도 연가투쟁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 관계자에 따르면 엄기영 사장이 최종 확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또 MBC 경영진은 후임자로 물색했던 김주하 기자에게 의사타진을 했으나 "이상한 개편이며, 그동안 쌓은 프로그램의 성과를 까먹게 될 것"이라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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