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전화 1위 업체인 노키아가 6년여만에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앞세워 한국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휴대폰 4억6840만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39.8%를 차지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1위 업체이다.
7일 노키아는 KTF를 통해 3세대(G) 단말기 스마트폰 '노키아 6210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지난 1990년대와 2001년 국내 시장에서 제품을 출시했으나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2003년에는 사업부진으로 국내 시장에서 휴대폰 판매를 중단했었다. 이에 따라 올해 1-2종의 휴대전화를 출시하며 한국시장에 서서히 적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날 동북아 지역 세일즈를 총괄하는 콜린 자일스(Colin Giles) 노키아 수석 부사장은 “지금이 노키아가 한국 시장에 진출할 최적의 시점”이라며 “한국은 글로벌스탠더드를 채택해 글로벌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 됐고, 이에 6210s는 경쟁력 있는 가격의 슬라이드 스마트폰으로 높은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경쟁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을 돕는다"며 "진출 첫해에 1~2개 모델을 선보인 이후 점차적으로 노키아 브랜드 및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며 한국시장에 적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제품 '6210s'에 대해 그는 "국내 시장에서 노키아의 휴대전화 라인업을 구축하기에 이상적인 첫 제품"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슬라이드 타입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다.
'6210s'는 오픈 플랫폼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스마트폰으로 개방형 운영체제(OS)인 심비안 'S60'을 탑재했다. 여기에 3.2메가픽셀 카메라를 비롯해 MP3 플레이어, 동영상 재생 및 스테레오 FM 라디오 지원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파노라마 모드로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제휴 사이트 '플리커(Flickr)'에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복귀 1호 휴대폰의 핵심적인 기능이 빠진 채 출시돼 다소 김이 새는 모양새라는 평가다.
해외에 이미 판매 중인 6210s는 위성항법장치(GPS)가 장착된 길 안내 서비스가 가장 큰 특장점이지만 국내에서는 지도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이에 때해 강우춘 한국노키아 대표는 "지도 서버를 싱가폴에 둬서 서비스를 못한다고 많이 얘기했지만 서버는 한국에 둘 수 있다"면서 "노키아의 다양한 지도 기능과 측량법상 규제가 어떻게 연관되는지 지난해부터 검토를 해 왔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이번 출시되는 제품에는 한국 지도 기능이 들어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나올 후속 제품들에는 지도 기능을 포함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제품은 39만6천원(출고가 기준)으로 책정돼, 그동안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이 60만원대 이상인 것과 비교할 때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노키아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저가에 출시하는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그러나 노키아 6210s는 지난 2007년 시판된 제품인데다 국내법상 특화기능인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판매실적 등에서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또 국내 시장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의 안방시장이라는 점에서 가입자를 유치해야 하는 만큼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1984년 마산에 생산공장인 노키아 TMC를 설립하면서 지금까지 약 4억대의 단말기를 생산,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매년 수출 규모는 20억달러 가량이다.
자일스 부사장은 "노키아 6210s는 한국 노키아TMC 마산공장에서 생산돼 '메이드 인 코리아'로 표기, 판매된다"며 "향후 한국에서 판매할 제품들도 마산에서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도 5월중 6210s를 시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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